September 2004

색채의 마술사 샤갈

지난 주 목요일(23일)에는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샤갈전에 다녀왔다.
몇달 전에 TV에서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사실 샤갈에 대해서는 이름 빼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도 문화 생활을 해보자는 일념 하에 샤갈에 관한 소책자도 한권 사서 읽으면서 준비를 하다가 드디어 휴가를 나와서 가보게 된 것이다.

전시회는 6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책에서 읽었던 연대 순서와는 조금 달라서 헷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와 ‘무용’, ‘음악’, ‘연극’, ‘문학’으로 구성된 유대인 극장 연작이었다. 대작들답게 가격도 100억씩 가는 작품들이다. 허허.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

그리고 역시 그림은 실물을 봐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그림의 실제 크기도 상당히 크고 캔버스와 유화 물감의 거친 질감은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림 곳곳에 조그맣게 숨어 있는 유머스런 장면들도 찾아 볼 수 있고 말이다.

워낙 전시회가 크고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큐레이터 아줌마의 설명도 들으면서 나름대로 영양가 있게 감상하고 온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전시장 카페에서의 사건으로 집에 돌아올 때 기분이 상했던 것만 빼고는=_=

학교 방문

간만에 학교에 갔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간 것 같지는 않은데 상당히 기분이 색달랐다.
그동안 못보던 얼굴들도 많이 봤다.
학교 복학해서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보니 나도 신입생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동아리방에도 들렀다.
가을공연 연습이 한참인데..
연습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그때는 나도 저렇게 합주하는 재미에 빠져 있었는데.
그립다 그때가.
다시 그런 기회가 올까.
2년이라는 세월이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뿐만이 아니라 주변까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앞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잘 해나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