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혈 쇼핑, 그 이후

며칠 전에 컴퓨터 관련 제품들을 이것저것 산다고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두가지는 사용해볼 수가 없었다.

일단 공동구매한 파워는 받아보기는 했으나 불량이었다.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었는데 파워 조립하느라 새벽 4시까지 끙끙대다가 잤다.
분명히 아무 문제 없이 조립을 다 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조립을 하면서 메인보드를 건드려서 고장이 났나, 케이블을 잘못 꼽았나 별의 별 의심을 다 해보았는데 결국은 파워의 고장으로 판명할 수 밖에 없었다.

공동구매하면서 불량인 제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 반품을 해야하는데 상당히 번거롭다.
게시판에는 질문을 올려도 답변이 없고, 직접 전화를 해보았더니 상당히 귀찮다는 듯이 대꾸를 하고..
아무튼 택배로 다시 보내주면 확인해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제는 오기로 했던 택배 회사에서 안 왔기에 아직 보내지도 못 했다.
괜히 공동구매 한다고 시간 + 입금수수료 + 택배비 + 정신적피해 등등만 날린 셈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네.

그리고 또 한 가지 못 받은 것은 바로 타블렛.
주문을 한 날 전화가 오더니 내가 원하는 블루 색상이 없다면서 핑크도 괜찮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핑크는 좀 그렇고 블루는 언제 들어오냐고 하니까 이틀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국에는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솔직히 타블렛 사용하는데에 색상이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고액의 물건이라(!) 내키지 않는 것은 사기가 싫었다.
그리고 왠지 얼마 안 가서 신제품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도 들고, 사 놓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깔끔하게 환불했다.

결국은 쿨러 두개만 산 꼴이 되었는데, 잘만 쿨러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일단 그 웅장한 크기에 놀랐고 소리도 상당히 조용하고.
사일런서 역시 기존의 쿨러보다는 조용하기는 한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약간 더 조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래저래 쇼핑하는 것은 신경 쓸 일도 많고 피곤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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