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04

치과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가 제일 가기 싫은 병원은 당연 치과이다.
10살때인가 충치 때문에 어금니를 6개나 때웠는데 그 때의 아픔이 아직도 기억 난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 이후로는 다행히 별 탈 없이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왔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차가운 음식을 먹거나 아주 단 음식을 먹으면 때운 부위들이 시큰거리는 느낌이 생겼다.
어떤 때는 좀 심하게, 어떤 때는 그냥 그렇게..
충치가 생긴건지 아니면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고..

사실 입대 전에 큰 맘 먹고 치과에 갔었는데 별 문제 없다고 해서 그냥 돌아온 적이 있다.
이번에도 점검차 갔더니 별로 달라진 것 없다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이가 시린 현상이 계속 되다보니 좀 짜증도 나고,
또 아말감이 워낙 오래 되다 보니 이제는 금(!)으로 바꿀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엄마의 부추김에=_=
게다가 요즘처럼 한가할 때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말 시간이 없을 것이라고 유혹을 해서=_=

결국 오늘부터 첫 치료.
가기 전에는 마치 훈련소에 다시 들어가는 기분으로 마음을 졸였는데,
막상 치료를 하니 생각보다는 참을만 했다.
일단 왼쪽 어금니 3개의 아말감을 뜯어 내고 금형을 떴고, 서비스로 스케일링까지 했다.
스케일링은 말로만 들었는데 정말 느낌이 좀 싫더군=_=

뭐 이렇게 해서 치료를 해두면 이제 평생 이 걱정 안 하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금으로 다 바꾸고 나면 내 몸값도 상당히 오르겠구나:)

대출혈 쇼핑

어제 큰맘 먹고 쇼핑을 좀 했다.
사실 요즘 밖에 나간 일이 거의 없어서 지갑 두께가 그대로이기 때문에=_= 후후.
자.. 무엇을 샀는지 알아보자.

첫번째!
잘만의 신제품, CNPS7700-Cu
이제까지 번들 쿨러를 고수하며 살아왔었는데..
요즘 들어 누구 말마따나 늙어서 귀가 밝아진건지=_=(아닌데 귀가 어두워져야 하는건가-_-?)
컴퓨터에서 나오는 소음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게다가 잘 되던 오버클락도 어느 날부터 시원찮고..
아무튼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왕 지르는 거 빡세게 골라봤다. 흐흐.

ZALMAN CNPS7700-Cu

두번째!
렉스텍의 신제품, 이지스 EP-350W
지금 달려 있는 파워는 몇년전에 예전 파워가 나가고 나서 급매한 묻지마 300W이다.
사실 파워는 별로 티가 나는 부품이 아니라서 좀 망설이긴 했는데..
어댑터에 전기를 넣자마자 컴퓨터 파워 스위치는 켜지도 않았는데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현상이 항상 거슬렸기에 하나 질렀다.
그리고 얼마 전에 SATA 카드와 랩터를 단 이후로 왠지 힘이 딸리는 느낌이라라까나..
약간 충동구매이긴 하다. 후후.

Rex Technology AEGIS EP-350W

셋째!
정직한컴퓨터ATI Silencer 1
얼마 전에 업어온 Radeon 9800은 카트라이더를 할 때 FSAA와 AF를 최대로 올려놓고도 매끈한 스크롤을 보여주지만..
현재 컴퓨터의 소음 진원지 No. 1이다.
효과가 좋다길래 입막음 하려고 하나 사본다.

CJH International ATI Silencer 1

넷째!
WACOMGraphire3 4×5
이건 예전부터 갖고 싶던 물건이긴 하다.
낙서를 좀 끄적여 보고 싶기도 하고..
요즘 구상하는 프로젝트에서 추후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컴퓨터를 사용하는데 있어 뭔가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도 있고..
요즘 WACOM사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어서 혹시라도 Graphire4가 나와버리지는 않을가하는 불안도 있지만, 질렀다.

WACOM Graphire3 4x5

이야 써놓고 보니 정말 많네.
앞에 두 가지는 테크노아에서 공동구매한 것이고, 뒤에 두 가지는 다나와에서 최저가 쇼핑몰 찾아서 샀다.
워낙 출혈이 심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만족감을 기대하며.. 흐흐흐흐.

먼지 청소

내 방에는 먼지가 정말 많다.
예전에는 주로 밤에 활동을 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요즘 낮에 컴퓨터를 하고 있으려면 주위에 날라다니는 먼지들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특히 책상 주변은 물걸레질을 해놓아도 하루만 지나면 먼지가 하얗게 쌓여버린다.
컴퓨터 본체 안에 먼지가 쌓이면서 유독 소리가 시끄러워진 것도 다 이 때문이려나.
아무튼 마음 먹은 김에 대청소를 하였다.
일단 먼지의 주범으로 의심되는 창틀 블라인드를 떼어 버렸고(아마 이사 온 이후로 그대로였을 것이다),
책장 위의 먼지도 청소기를 사용해서 모두 처치했다.
그 와중에 1999년도 무슨 게임잡지 부록이라고 써있는 창세기전 브로마이드도 발견을 했다=_=
일단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나니 공기가 바뀐 것 같은 나만의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상쾌하네.
제발 지금 이대로 1주일만 버티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