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산책

오랜만에 달리고 싶은 기분이 들기에 집에 들어오자 마자 산책을 다녀왔다.
맨날 런닝머쉰 위에서만 뛰다가 땅을 밟으니 느낌이 색다르다.

코스는 군대 가기 전에 한참 달리던 것처럼 중앙공원까지 왕복.
중앙공원에 가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1년도 훨씬 더 된 것 같구나.
10여년 전에 처음 갔을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모습에 묘한 향수를 느꼈다.

금요일 밤이라 그런지 북적이진 않았지만 심심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 있었다.

걷는 사람들,
달리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
인라인 타는 사람들,
하키 연습하는 사람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하는 사람들.

연인들,
부부들,
노인들,
그리고 노숙자 아저씨까지…

여전히 밤 공기는 차가웠지만 간만에 탁 트이는 기분을 맛보았다.
바쁘게 사는 동안 잊어버린 뭔가를 다시 발견한 느낌이랄까…
당분간 이 느낌을 놓치고 싶지 않다.

2 Responses

  1. 놓칠꺼야…(┓━)

  2. -_-!
    근데 다른 건 좋은데 달리가 하니까 허리가 아파와서 안 되겠다. 너 자전거 탈 때 불러라. 나도 자전거로 종목을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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