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을 기다리며

유령을 기다리며

이번에 본 연극은 극단 드림플레이유령을 기다리며.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길래 오랜만에 남산에 올라 사진이라도 찍으려 했으나, 마침 밖에 나가는 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바람에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연극은 햄릿의 인물들을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곡의 줄거리에 대입시킨 내용이라는데, 바로 전날 햄릿만 읽어보고 보러갔기에 정확히 어떤 식으로 변형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햄릿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인물들이 너무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탓에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호레이쇼가 (귀여운) 여자였다니-_-;

소극장이라고 부르기에도 과분할 정도로 조그마한 스튜디오를 꽉 채우며 진행된 연극은 전반적으로 아주 흥겨웠다. 특히 남자인지 여자인지 (여전히) 분간이 안 되는 오필리어와 쿨한 햄릿왕은 코미디였다. 하지만 ‘니 꼴리는대로 살아라’라는 주제는 왠지 어설픈 느낌. 너무 거창한 메시지를 기대한 탓일까. 지금의 나와 햄릿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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