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nphoto 사진첩

인화한 사진들은 그냥 그대로 보관하려고 하였는데 양이 많아지니까 관리하는 것이 번거로워졌다. 그렇다고 앨범에 끼워두는 것은 돈도 들고 귀찮은 짓이고. 역시 그냥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려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캔하는 게 제일 귀찮은 짓인가!)

집에 있는 복합기는 필름 스캔을 지원하지 않는 초저가 모델이라서 인화물을 그대로 스캔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적당한 크기로 줄일 것이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사진에 붙은 먼지만 깨끗이 닦아준다면 말이지;

한시간이 넘는 노가다 끝에 스캔 작업을 끝낼 수 있었고 이제 사진을 올려놓을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남았다. 처음에는 예전에 만들어두었던 Flickr 계정을 활용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무료 계정의 용량 제한도 마음에 걸렸고 내 마음대로 모양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꺼려졌다.

그 다음에 살펴본 것은 그 유명한 Gallery. 많이 사용되는 만큼 정보가 많았고 기본으로 들어있는 Siriux 테마의 깔끔한 모양에도 끌렸다. 하지만 설치 후 DB에 생성되는 수많은 테이블들을 보고 기겁하기 시작하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달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구조가 너무 복잡하여 마음대로 수정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포기. phpBB의 중후함을 닮은 Coppermine도 마찬가지 이유로 미리 포기.

그저 간편하게 사진을 올리고 보여주는 기능만 필요했기에 이번에는 WordPress 플러그인으로 눈을 돌려보았다. Lazyest GalleryDuh Gallery, myGallery 등이 있었지만 2% 부족했다. 특히 URL을 예쁘게 뽑아주지 못하는 점은 꽤 거슬렸다.

그러다가 Binary Bonsai에서 우연히 zenphoto를 발견하였다. 아직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작고 가벼웠으며 무엇보다도 WordPress를 닮은 듯한 깔끔한 내부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히히~

몇시간동안 삽질을 하면서 내 홈페이지 모양에 맞도록 테마를 수정하였다. 코멘트 기능 같은 것도 모두 없애버리고 최소한으로 만들었다. 사진들의 크기를 800px로 맞추어 놓았던 터라 현재의 구조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고민을 좀 했는데, 이 문제는 Lightbox JS그것의 플러그인으로 해결하였다. 드디어 나도 Ajax의 세계로?!

이리하여 결국 나만의 사진첩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나누어준 사진들은 빠져버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아두니까 뿌듯하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둘 쌓아가면 얻는 것이 있겠지. 자~ 얼른 사진 찍으러 가자!

1 Response

  1. 멋집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현재로써는 WP 디렉토리에 ftp로 올리는 수준을 못벗어나고 있습니다.
    Zenphoto 역시 설치는 해 놓고 있는데 기존에 plogger 라는 툴을 써서 관리하고 있는 사진을 바꾸는 게 또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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