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거장전

어제는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인상파 거장전을 보러 다녀왔다. 한학기동안 어학당 사람들과 많은 정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미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이었다. 나야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교양을 쌓고 싶어서 다같이 미술관에 가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이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의 Brookly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예전에 보았던 샤갈이나 야수파 전시회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미국쪽 작가들은 생소하였지만 프랑스쪽에는 미술 시간에 익히 들어보았던 작가들의 이름들을 볼 수 있었다. 아래의 그림은 마네Olympia인데, 전시장에는 이렇게 색상이 화려한 유화가 아니라 흑백의 판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일행중의 한명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 미술관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이 없는 곳이 없었단다. 판화라서 마구 찍어낸 탓일까? 그렇다면 판화가 아닌 이 유화는 뭐지-_-?; 설마 같은 작품을 여러개 만든 것일까?

Olympia

이외에도 모네세잔 등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역시 유명한 작품들은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샤갈전 때 느꼈던 대작들의 압박은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조용한 찻집에 앉아 차 한잔을 차분하게 마신 느낌이랄까, 왠지 소박한 그 느낌이 좋았다. 작품들도 무슨 거대한 주제 의식으로 그려진 것들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여 담아놓은 것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일상을 기록해주는 사진과도 통하는 면이 있고.

하지만 인상주의의 정의는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시회 소개에 써있는 것처럼 같은 인상주의라고 해도 특별한 공통점을 뽑아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일까.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그려지고 전시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 그림들이 왜 인상주의에 속해야 하는지 쉽게 말하기 어려웟다. 역시 무식이 죄인가-_-!

2 Responses

  1. 올림피아는 모르겠는데, 유명한 작품은 여기저기서 카피를 많이 한대요~
    어느게 진품인지는 우리같은 사람은 모를꺼에요.

  2. 그러게~ 혹시 우리가 본 것도 복제품?!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