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genberg, Austria

정말 간만의 블로깅. 1년도 더 지났구나. 그 동안 바쁜척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는 정말 안 되겠다. “순간의 생각을 영원의 기억으로” 만들기 위해 첫 글을 쓴 게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아쉽게 흘려보낸 생각들이 너무나도 많다.

자, 그럼 그동안 어디서 무얼하고 지냈는고 하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고. 지금은 잠시 머나만 나라, 오스트리아의 시골 동네에서 머물고 있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제 3의 도시인 Linz에서 30분 정도 차를 밟으면 이곳 Hagenberg에 이를 수 있다. 주민이 2500명이라고 했던가. 굉장히 작은 마을이다. Upper Austria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IT 관련 캠퍼스가 있는데, 이곳의 Media Interaction Lab에서 2월말까지 두달동안 머물게 되었다.

연구실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일단 먹고 자는 것부터~ 한달에 299 유로짜리 flat의 기숙사인데, 생각보다 훨씬 좋다.

중간문

들어가면 중간에 이렇게 문이 하나 더 있으며,

책상

책상도 무지하게 넓다. 선반도 널려 있고, 옷장에, 탁자까지 없는 것이 없다. 1인실이라면서 의자는 무려 4개나 있다.

부엌

부엌에도 전자렌지 빼고는 다 있는데, 안타깝게도 냄비가 없다. 얼른 구해서 라면 끓여 먹어야 하는데…

화장실

화장실도 깔끔하다. 바닥에 물 빠지는 구멍이 없는 것은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뭐 안 흘리면 되니까-_-

푸짐한 식단

이렇게 훌륭한 방에서 푸짐한 식단을 차려먹으며 호의호식하는 중이다. 캬캬캬~ 사실 출국 직전에는 근 7년만에 최저 몸무게를 기록하며 턱선을 살려가고 있었는데,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 같아 심히 걱정스럽다;

창 너머로 보이는 흑백의 풍경

마지막으로 창 밖의 풍경. 오래된 숲이 하나 있는데, 눈을 맞고 얼어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흑과 백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정지되어 있는 세상. 크리스마스 이브지만 사람의 발자취를 느낄 수 없는, 그렇게 차갑고 고요한 곳.

4 Responses

  1. Nomadism

    경담, Merry Chirstmas~ 어쩌다 거기까지 갔는지? 꾸준한 블로깅 기대하마 :-)

  2. 앗! 형 정말 오랜만이에요! 다른 사람들도 형 소식 궁금해하던데 어떻게 지내세요~ 형도 블로그 다시 열어주세요 흐흐.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3. 우와 형..
    훈련소 다녀오고 rss 리더보니까 형 블로그에 글이 9개나 올라와있어서 무척 반가웠는데..
    오스트리아에 계시군요.. 멋지다~~
    전 이틀전에 4주훈련마치고 이제 사회로 복귀 ㅎㅎ
    히히 이제 자주 다시 들리겠군요..!!!

  4. 이야~ 오랜만이다~ 반가워^^
    날씨도 추운데 훈련소에서 고생 많이 했겠네=_=
    나도 자주 들릴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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