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ic Asia

매일 빵으로 연명하다가 이건 좀 아니다 싶어 요리(!)에 도전을 하였다. 첫날 장 보러 갔다가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들었던 Magic Asia!

일단 두 가지 맛을 사왔는데 먼저 뜯어본 것은 “Nudelpfanne Shanghai”. 번역기 돌려보니 “상하이 팬 누들” 쯤 되는 것 같다.

Magic Asia Nudelpfanne Shanghai

간과하고 있던 것이,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쓴다는 점이다. 시골 동네라 그런지 마트에 가도, 식당에 가도 의외로 영어가 통하질 않고, 이런 간단한 조리법 하나 읽으려 해도 번역기 위젯에 넣고 일일이 해석해야 한다. 엊그제는 세탁기 매뉴얼 해독하느라 진땀을 뺐다. 하긴 뭐, 그래 봤자 별 거 없다. 끓는 물에 넣고 3분!

독일어 조리법

고객님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이미 스프가 면과 함께 섞여 있다. 처음 봉투를 뜯자 마자 독한 향기가 올라 왔는데, 아뿔싸! 이 냄새 어디서 많이 맡았던 것이다! 왠지 히스패닉 애들이 즐겨 먹던 그 느낌? 아니면 파키스탄 애들이 좋아하던 향신료인가? 아무튼 별로 아시아스럽지 않았다.

면과 스프는 일심동체

그냥 라면 끓이듯이 했다. 물 375 ml를 넣으라고 되어 있었는데 감이 안 와서 좀 과하게 넣어버렸지만. 좀 더 쫄여서 끓였으면 괜찮았을텐데. 그런데 뭐가 잘못 되었는지 거품이 엄청 올라오는 바람에 얼룩 닦아내느라 힘들었다;

뽀글뽀글~

냄새는 고약하지만 그래도 먹을 만 했다. 역시 좀 싱거웠지만 깻잎이랑 이름 모를 생선 통조림을 곁들이니 적당히 간은 맞더라. 햇반까지 비벼 먹었으면 좋았을텐데, 부엌 환기시키느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겉보기 등급은 1급?

다 먹고 나니 냄비 씻는 거랑 냄새 빼는 일이 장난 아니다. 이런 간단한 음식 하나 해먹기가 이렇게 사나워서야-_- 얼른 학교 식당 문이 열렸으면 좋겠다ㅠ_ㅠ

2 Responses

  1. yundrake

    새해 복 마니 받아~!
    유럽 물가도 비싸고 영어도 안 통하는데 고생이 많수다.
    난 마지막 휴가 최선을 다해야지.

  2. 고생은 무신~ 언제 이렇게 살아보겠나. 즐거운 시간이지.
    너도 벌써 이렇게 되었네. 보람차게 보내라. 후회 없이…
    늦었지만 새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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