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6 ? 짤츠부르크 ~ 할슈타트

2008년 2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 하였다. 여행 기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마음은 들떴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감을 뿌린듯 짙푸른 하늘과 우유곽처럼 하얀 건물들

물감을 뿌린듯 짙푸른 하늘과 우유곽처럼 하얀 건물들

일단 숙소가 있던 신시가지의 거리를 걸어본다. 따로 찾아다니지 않아도 명소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하다는 미라벨 정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모짜르테움, 카라얀 생가를 비롯해 자허 호텔의 짤츠부르크 분점도 마주쳤다.

돔 광장 근처의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돔 광장 근처의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잘자흐 강을 건너 구시가지로 넘어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오래된 요새의 언덕 아래 성당을 비롯한 고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돔 광장에서는 토요일 아침의 평화로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간판의 명품거리 Getreidegasse

아름다운 간판의 명품거리 Getreidegasse

이곳은 구시가지의 오래된 명품 거리. 아름답게 조각된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특명을 받았던 탓에 루이 비똥 매장에도 한번 들어가봤다. 하하;

50년 전통의 보스나 그릴

50년 전통의 보스나 그릴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짤츠부르크의 명물 보스나 그릴. 50년도 더 넘은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어찌나 줄이 길던지, 허기진 배와 싼 가격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하지만 한 입 베어무니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도 그 바삭한 빵의 감칠맛과 톡 쏘는 소스의 향긋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물의 궁전, Schloss Hellbrunn

물의 궁전, Schloss Hellbrunn

오후에 남는 시간에는 잠시 짬을 내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 근처의 헬부른 궁전에 다녀왔다. 여름에 가면 온갖 분수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차분한 풍광이었다. 따스한 겨울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이 느긋함. 짤츠부르크의 일상은 이런 것일까. 괜시리 낭만적인 상상에 빠져본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할슈타트 기차역

어둠이 짙게 깔린 할슈타트 기차역

이제 더욱 더 낭만적인 호수 마을 할슈타트로 발길을 향하자. 기차를 두어번 갈아타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치를 맞이한다. 넓디 넓은 호수와 깎아 지른 산등성이들. 이들 알프스 산맥의 호수들을 모아서 짤츠캄머굿이라고도 부른댄다. 어느 덧 해가 저물고 도착한 곳은 할슈타트 기차역. 이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마을이 있다. 달빛조차 없는 어둠은 호수의 너비를 가늠케하지 않는다. 쉭쉭 물길을 가르는 소리만이 내 마음을 가르고 있다. 오늘 밤은 미리 예약해 두었던 숙소에서 마음의 정리도 하면서 일찌감치 잠을 청해야지.

내일은 이번 여행의 방점을 찍는 날. 하겐버그로 돌아가야 한다.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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