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
Saturday, February 23rd, 2008
타블렛에 쌓인 먼지도 털어볼 겸 별 생각 없이 끄적거렸다. 왠지 화사한, 하지만 즐겁진 않은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나도 모르겠다.

타블렛에 쌓인 먼지도 털어볼 겸 별 생각 없이 끄적거렸다. 왠지 화사한, 하지만 즐겁진 않은 그런 느낌을 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나도 모르겠다.
어제는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인상파 거장전을 보러 다녀왔다. 한학기동안 어학당 사람들과 많은 정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미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이었다. 나야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교양을 쌓고 싶어서 다같이 미술관에 가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이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의 Brookly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예전에 보았던 샤갈이나 야수파 전시회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미국쪽 작가들은 생소하였지만 프랑스쪽에는 미술 시간에 익히 들어보았던 작가들의 이름들을 볼 수 있었다. 아래의 그림은 마네의 Olympia인데, 전시장에는 이렇게 색상이 화려한 유화가 아니라 흑백의 판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일행중의 한명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 미술관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이 없는 곳이 없었단다. 판화라서 마구 찍어낸 탓일까? 그렇다면 판화가 아닌 이 유화는 뭐지-_-?; 설마 같은 작품을 여러개 만든 것일까?

이외에도 모네나 세잔 등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역시 유명한 작품들은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샤갈전 때 느꼈던 대작들의 압박은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조용한 찻집에 앉아 차 한잔을 차분하게 마신 느낌이랄까, 왠지 소박한 그 느낌이 좋았다. 작품들도 무슨 거대한 주제 의식으로 그려진 것들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여 담아놓은 것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일상을 기록해주는 사진과도 통하는 면이 있고.
하지만 인상주의의 정의는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시회 소개에 써있는 것처럼 같은 인상주의라고 해도 특별한 공통점을 뽑아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일까.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그려지고 전시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 그림들이 왜 인상주의에 속해야 하는지 쉽게 말하기 어려웟다. 역시 무식이 죄인가-_-!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요즘 크게 하고 있는 전시회이다. 벌써 다녀온지 2주도 넘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기에 적어둔다.
역시 미술에 조예가 있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런 전시회는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예전에 샤갈전을 갔었을 때에는 샤갈에 관한 조그만 책도 한 권 사서 읽으면서 무척 흥미롭게 관람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 마티스전은 그 정도까지 정성을 들이지는 못 했고 그저 인터넷만 조금 뒤져보고 가서 그런지 많이 생소하였다. 이쁜 큐레이터 뒤를 쫓아다니면서 열심히 들으려고도 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러지도 못하였다. 결국 기대한 것만큼 뭔가 얻어오지는 못 한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평생 이런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한번씩 봤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단연 저 위의 그림이다. 키스 반 동겐(Kees van Dongen)이라는 작가가 그린 것으로 ‘난간에 있는 여인들’이라는 이름의 작품이다. 큐레이터曰 “50억이 넘는 작품이니 앞에서 기침하지 마세요”라고 할 정도였고, 전시회 포스터나 티켓에 나오는 주인공이기도 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한 미소가 마음에 든다. 그런데 작가가 처음으로 상류층 여성의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쫄아버리는 바람에 팔의 위치나 모양이 서툴게 그려졌다는 말을 듣고 좀 깨기는 했다.
잘 하면 올 가을쯤에는 국내에서 피카소전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그때는 좀 더 착실히 공부(!)를 해서 알찬 관람을 해야겠다. 이번 관람은 그런 점에서 좀 아쉬웟다.

예전에 타블렛을 사려고 했다가 못 산 적이 있었는데..
결국 얼마 전에 다시 사버렸다.
하지만 막상 사놓고 보니 사용할 일이 없어서 고이 모셔두고만 있었다.
그러나 오늘이 무슨 날인가.
외로운 주말 아닌가.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정말 오랜만에 펜을 끄적여봤다.
사실 예전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그러한 연유로 만화창작부에 들었었지만 실력이 없는지라 제대로 그려본적이 없었고..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는 한동안 관심을 끊고 살았었다.
그러다가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몰라도 예전에 못 했던 것을 다시 해보고픈 마음이 자꾸 생긴다.
하지만 기초가 없으니 혼자서는 뭐든 제대로 하기가 힘들구나.
방학 때 미술학원이라도 다녀 볼까나..
인터넷상에서 여러 사람들이 협동하여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의 재미있는 기사가 Slashdot에 올라 왔다.
방법은 간단하다.
한 사람이 해당 작품의 주제에 맞는 그림을 128 * 128 크기의 타일에 그려서 올리면, 그 주위에 어울리는 타일을 다른 누군가가 만드는 식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 타일의 주변 타일들이 모두 완성되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 그림이 보여진다는 점이다.
즉, 각자의 상상력에 따라 기상천외한 작품들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인데..
기사에 소개된 그림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에의 헌정을 주제로 하여 다음과 같이 완성 되었다.

이 외에도 볼 만학 작품들이 많이 올라와 있고, 현재 진행중인 작품도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iCE 사이트를 방문하여 직접 참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도 한때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했었지만..
최근에는 무미건조한 생활탓에 이런 문화 생활을 즐기지는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났는지 무작정 1권부터 구해다가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베르세르크.
지난 이틀밤을 꼬박 세워서 다 보았다.
아마 고등학교 때인가.. 친구들이 학교에 몰래 들고온 것을 잠깐 본 기억은 난다.
어린 마음(?)에 너무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흥미를 못 느꼈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주 재미가 있구나.
특히 단행본 뒷부분의 이야기는 한때 영챔프 1년치를 한번도 안 거르고 사 모은적이 있었기에 이미 보았던 내용이었는데 사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역시 처음부터 읽어보니 상당히 치밀한 세계관에 놀랐고, 대담한 스토리 진행에 한번 더 놀랐다.
보통 판타지 만화라면 ‘매의 단’ 이야기 정도만으로도 한 시리즈를 끝내버리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의 진행이 정말 궁금하다.
애니메이션이 이미 발매중이던데, DVD 대여점에 있으려나.
게임도 얼마 전에 나왔던데, 동영상을 보니 분위기 연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즐겨봐야지:)
지난 주 목요일(23일)에는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샤갈전에 다녀왔다.
몇달 전에 TV에서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사실 샤갈에 대해서는 이름 빼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도 문화 생활을 해보자는 일념 하에 샤갈에 관한 소책자도 한권 사서 읽으면서 준비를 하다가 드디어 휴가를 나와서 가보게 된 것이다.
전시회는 6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책에서 읽었던 연대 순서와는 조금 달라서 헷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와 ‘무용’, ‘음악’, ‘연극’, ‘문학’으로 구성된 유대인 극장 연작이었다. 대작들답게 가격도 100억씩 가는 작품들이다. 허허.

그리고 역시 그림은 실물을 봐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그림의 실제 크기도 상당히 크고 캔버스와 유화 물감의 거친 질감은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림 곳곳에 조그맣게 숨어 있는 유머스런 장면들도 찾아 볼 수 있고 말이다.
워낙 전시회가 크고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큐레이터 아줌마의 설명도 들으면서 나름대로 영양가 있게 감상하고 온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전시장 카페에서의 사건으로 집에 돌아올 때 기분이 상했던 것만 빼고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