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Life’ Category

짧은 여행 #7 – 할슈타트

Tuesday, September 1st, 2009

2008년 2월 10일.

게스트 하우스에 남겨 놓은 마지막 흔적

게스트 하우스에 남겨 놓은 마지막 흔적

아침 알람 소리에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순간 눈앞에 펼쳐진 절경. 잠이 번쩍 깨인다. 어제 밤에는 불빛 하나 없는 어둠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이 바로 할슈타트!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골목길 어귀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골목길 어귀

밖에 나와보니 어제 밤 뿌연 안개의 느낌은 온데간데 없다. 파란 하늘과 검푸른 호수, 시원하게 깎인 산봉우리들. 그리고 그 사이에 알록달록 박혀있는 지붕들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다.

한국 관광객을 위한 천연소금

한국 관광객을 위한 천연소금

할슈타트를 비롯한 이곳 짤츠캄머굿은 예부터 이름 그대로 소금광산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나 보다. 삐둘빼뚤 반가운 한글. 일요일이라 문을 열지 않아 기념품으로 챙겨 올 수는 없었다.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는 파란

차가운 겨울 공기를 가르는 파란

이곳의 전반적인 느낌은 바로 이런 것. 달리 말이 필요 없다. 보정 안 한 사진 그대로이다.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물

파란 하늘, 그리고 푸른 물

역시 마찬가지. 이 푸르름으로 눈이 정화되는 것 같다.

할슈타트에서 만난 소금광산 돌하루방

할슈타트에서 만난 소금광산 돌하루방

호수에서 발길을 돌려 산등성이로 향해본다. 소금광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요즘도 실제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돌하루방을 닮은 광부상이 보인다.

소금광산으로 향하는 기차길

소금광산으로 향하는 기차길

여름에 오면 이 철길을 따라 곧장 올라갈 수도 있다는데 겨울에는 휴업. 운동 삼아 걸어 가보자. 다행히 오늘은 날씨도 참 좋다.

한글 낙서가 많이 보이는 팔각정

한글 낙서가 많이 보이는 팔각정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친 팔각정. 잠시 앉아 저 아래의 호수를 내려다 본다. 반가운 한글 낙서들이 많이 보이네.

만년설이라도 되는 듯 펼쳐진 정상의 설경

만년설이라도 되는 듯 펼쳐진 정상의 설경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꽤 쌀쌀해지며 제법 겨울산다워진다. 세상에 눈이 이렇게 많이 쌓여 있다니. 하마터면 크게 미끄러져 황천길 갈 뻔 했다. 원래는 소금광산 투어를 위한 리조트 같은 것이 있는데 겨울이라 휑하다. 마치 유령 도시 같다.

꼭대기 어느 집 앞에서 만난 동네 사람 Regina

꼭대기 어느 집 앞에서 만난 동네 사람 Regina

하도 목이 말라 언덕 위에 높은 집으로 올라가니 반갑게도 사람이 있다. 할슈타트 토박이인 Regina. 물은 못 얻어 마셨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건네며 한숨 돌렸다. 할슈타트도 시골 마을인지라 이제 젊은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단다. 여름에는 목공 학교가 열려서 사람들이 제법 붐비기도 한다는데 겨울에는 이렇게 한가한가보다. 하겐버그에서 왔다고 하니 반갑게도 좋은 학교가 있는 곳이지 않냐며 대꾸를 해주었다.

높은 자락 암벽에 피어난 고드름

높은 자락 암벽에 피어난 고드름

내려오는 쪽 길은 볕이 잘 들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꽤나 미끄러웠다. 이렇게 고드름도 주렁주렁. 참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곳이구나, 할슈타트는.

교회 뒷마당 양지 바른 곳의 묘비

교회 뒷마당 양지 바른 곳의 묘비

이 길은 곧장 마을 교회의 뒷마당으로까지 이어진다. 유골함이라고 했던가? 예쁘게 장식된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할슈타트에 들어오기 위한 필수 아이템인 배

할슈타트에 들어오기 위한 필수 아이템인 배

저기 멀리에는 배가 보인다. 바로 어제 타고 왔던 그 배.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내린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있다.

와인 한잔에 벌개진 채로 할슈타트 귀환 인증샷

와인 한잔에 벌개진 채로 할슈타트 귀환 인증샷

배 시간에 맞춰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늦은 점심을 든든히 챙겨 먹었다. 호수에서 바로 건져 올린 생선 요리와 와인 한 잔. 금새 취기가 오른다. 얼굴이 벌개졌다. 그래도 왔다간 흔적은 남겨야지. 다른 한국 관광객에게 부탁하여 유일한 인증샷을 만들어냈다.

푸른 물결을 헤치고 돌아오는 항해길

푸른 물결을 헤치고 돌아오는 항해길

이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항해길. 잠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회사 휴가를 내고 함께 오셨다는 두 분의 숙녀. 그리고 방송작가가 꿈이라며 언젠가 할슈타트를 배경으로 영상을 찍고 싶다고 했던 여학생. 짧은 만남이었지만 삶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여행을 접어내는 할슈타트 기차역

일주일간의 여행을 접어내는 할슈타트 기차역

이제는 정말 마지막. 기차를 기다리며 지난 일주일간의 여행을 정리한다. 20대에 배낭여행을 꼭 가봐야 하는 이유를 이제서야 깨닫는구나. 언제 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한다.

짧은 여행 #6 – 짤츠부르크 ~ 할슈타트

Saturday, August 29th, 2009

2008년 2월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상쾌한 토요일 아침을 맞이 하였다. 여행 기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만큼 마음은 들떴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물감을 뿌린듯 짙푸른 하늘과 우유곽처럼 하얀 건물들

물감을 뿌린듯 짙푸른 하늘과 우유곽처럼 하얀 건물들

일단 숙소가 있던 신시가지의 거리를 걸어본다. 따로 찾아다니지 않아도 명소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하다는 미라벨 정원,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모짜르테움, 카라얀 생가를 비롯해 자허 호텔의 짤츠부르크 분점도 마주쳤다.

돔 광장 근처의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돔 광장 근처의 한가로운 토요일 아침

잘자흐 강을 건너 구시가지로 넘어가니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오래된 요새의 언덕 아래 성당을 비롯한 고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돔 광장에서는 토요일 아침의 평화로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간판의 명품거리 Getreidegasse

아름다운 간판의 명품거리 Getreidegasse

이곳은 구시가지의 오래된 명품 거리. 아름답게 조각된 간판들이 눈길을 끈다. 특명을 받았던 탓에 루이 비똥 매장에도 한번 들어가봤다. 하하;

50년 전통의 보스나 그릴

50년 전통의 보스나 그릴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짤츠부르크의 명물 보스나 그릴. 50년도 더 넘은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어찌나 줄이 길던지, 허기진 배와 싼 가격이 아니었으면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하지만 한 입 베어무니 그 이유를 깨달을 수 있었다. 아직도 그 바삭한 빵의 감칠맛과 톡 쏘는 소스의 향긋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물의 궁전, Schloss Hellbrunn

물의 궁전, Schloss Hellbrunn

오후에 남는 시간에는 잠시 짬을 내 버스를 타고 구시가지 근처의 헬부른 궁전에 다녀왔다. 여름에 가면 온갖 분수들이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차분한 풍광이었다. 따스한 겨울 어느 토요일 오후의 이 느긋함. 짤츠부르크의 일상은 이런 것일까. 괜시리 낭만적인 상상에 빠져본다.

어둠이 짙게 깔린 할슈타트 기차역

어둠이 짙게 깔린 할슈타트 기차역

이제 더욱 더 낭만적인 호수 마을 할슈타트로 발길을 향하자. 기차를 두어번 갈아타니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치를 맞이한다. 넓디 넓은 호수와 깎아 지른 산등성이들. 이들 알프스 산맥의 호수들을 모아서 짤츠캄머굿이라고도 부른댄다. 어느 덧 해가 저물고 도착한 곳은 할슈타트 기차역. 이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마을이 있다. 달빛조차 없는 어둠은 호수의 너비를 가늠케하지 않는다. 쉭쉭 물길을 가르는 소리만이 내 마음을 가르고 있다. 오늘 밤은 미리 예약해 두었던 숙소에서 마음의 정리도 하면서 일찌감치 잠을 청해야지.

내일은 이번 여행의 방점을 찍는 날. 하겐버그로 돌아가야 한다. 싫다~

짧은 여행 #5 – 프라하 ~ 짤츠부르크

Saturday, August 29th, 2009

2008년 2월 8일.

빈의 버스 정류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후 프라하에서 삼일동안 동고동락한 소영이와 국환이. 국환이는 같은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해서 더욱 반가웠었지. 각자 여행지가 달라 아쉽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빈으로 돌아간 뒤 짤츠부르크행 기차를 타야 했고, 이들은 동유럽 더 깊숙히 헝가리 쪽을 돌아본 후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 했다. 사람들이 북적대는 터키식 소시지 레스토랑에서 마지막 만찬을 함께 한 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프라하의 삼일을 함께 추억한 세 친구

프라하의 삼일을 함께 추억한 세 친구

그런데 앗! 간발의 차이로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버스는 포기하고 멀리 돌아가는 짤츠부르크행 기차에 몸을 싣기로 했다. 이런 느긋함이 또 여행의 묘미겠지.

짤츠부르크 특급, 텅빈 객실

짤츠부르크 특급, 텅빈 객실

낯선 사람들 틈에 끼여 꾸벅꾸벅 조는 동안 어느새 남은 것은 텅빈 객실과 지는 저녁놀. 그리고 다시 그만큼의 시간을 놓아준 후에야 껌껌한 린츠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다시 시간이 빡빡했던 관계로 아슬아슬한 환승을 경험하였다.

한밤중 한가한 짤츠부르크 중앙역

한밤중 한가한 짤츠부르크 중앙역

기차의 갑갑한 공기가 지겨워질 때쯤 도착한 짤츠부르크 중앙역. 밤 11시가 넘었다. 역 가까운 곳의 Hotel-Pension Adlerhof라는 비싼 숙소를 잡아두었는데 햄버거를 먹으면서 여유 부리다가 길 찾는데 다시 한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지.

짤츠부르크의 하룻밤을 책임진 Adlerhof 객실

짤츠부르크의 하룻밤을 책임진 Adlerhof 객실

오늘 하루는 이동하느라 시간을 다 써버렸구나. 자, 이제는 짧지만 조용한 휴식을 가지는 밤. 내일은 시내를 한바퀴 돌아본 뒤에 호수 마을 할슈타트로 떠날 예정이다.

짧은 여행 #4 – 프라하

Monday, August 24th, 2009

2008년 2월 7일.

아침 일찍 일어나 본격적으로 프라하 시내에 나가보기로 하였다. 화창한 날씨에 들뜬 기분이 아직도 기억난다.

창밖으로 내다 본 프라하 교외의 모습

창밖으로 내다 본 프라하 교외의 모습

원래는 민박집 아저씨가 차근차근 설명해주신대로 잘 찾아갈 예정이었으나… 트램 안에서 재잘대는 동안 정류장을 놓치고 말았다. 이윽고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프라하 교외의 어느 한적한 들길.

신비함을 가득 품은 별모양의 집

신비함을 가득 품은 별모양의 집

원래대로라면 프라하 성에 있어야 했지만 아무렴 어떤가. 이것도 보통 관광객들이 찾지 않는 곳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계속 들어가보았다. 무슨 귀족의 사냥터 아니면 별장 같은 곳이었는데 그 끝에는 기묘한 별 모양의 집이 있었다. 분명 보통 집은 아닐텐데, 찾아보니 역시나 사연이 있군… 하지만 자세한 것은 길어서 생략:)

시원한 하늘, 따뜻한 구름, 그리고 낙하하는 빛줄기

시원한 하늘, 따뜻한 구름, 그리고 낙하하는 빛줄기

원래의 목적지인 프라하 시내에 도착한 것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다. 청명하다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렸던 그날의 하늘. 그리고 은은한 빛을 자아내던 건물들. 모든게 아름다웠다.

하늘이 정말 아름답게 빛났던 프라하 광장

하늘이 정말 아름답게 빛났던 프라하 광장

사실 프라하 광장에서의 목적지는 한식당 코바였다. 안내에도 나와 있는 것처럼 동상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골목을 찾아야 했는데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몇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만큼 꿀맛나는 저녁을 먹을 수 있었지만.

Don Giovanni 인형극을 보았던 극장 입구

Don Giovanni 인형극을 보았던 극장 입구

식사 후에는 근처의 국립(?) 인형극장에서 Don Giovanni 인형극을 보았다. 원래 체코의 인형극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집중하기는 어려웠다. 옆에서는 다들 쿨쿨~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의 불빛

멀리 보이는 프라하 성의 불빛

프라하하면 야경, 야경하면 프라하! 오스트리아에서 지친 몸을 이끌고 달려온 것도 바로 이 야경을 보기 위해서였지. 한밤 중에도 차갑게 빛나고 있던 프라하 성. 그리고 쌀쌀한 까를교. 분명 예쁘기는 하였지만 차가운 겨울 바람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쓸쓸함 때문이었는지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아니었다.

그 유명한 체코 맥주를 사기 위해 들렸던 Tesco

그 유명한 체코 맥주를 사기 위해 들렸던 Tesco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근처 Tesco에 들려서 다시 맥주와 안주거리를 샀다. Pilsner라고 했던가? 캔이 몇개 남아서 가방에 넣고 다녔는데 이후 터지는 바람에 청소하느라 혼났다. 그러고보니 이날은 설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국 땅에서 보낸 설날. 여행기간 중 가장 많은 구경을 하고, 가장 많은 일을 겪었던 하이라이트였다.

짧은 여행 #3 – 빈 ~ 프라하

Monday, August 24th, 2009

2008년 2월 6일.

빈에서 더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겼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프라하행 버스를 타기 위해 일찌감치 민박집을 빠져 나왔다. 프라하의 야경을 봐야 한다는 의무감에 젖은 탓이겠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해버리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뒤숭숭한 기분으로 찾은 버스 정류장. 여기에서는 앞으로 2박 3일동안 기막힌 여행을 함께 할 인연들을 만나게 된다.

프라하행 Student Agency 버스

프라하행 Student Agency 버스

이것이 우리가 탔던 버스. 국경 근처에서 버스를 갈아탔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이만원이 안 되었던 것 같은데 4시간여 동안 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영화도 나오고 비행기처럼 승무원이 커피도 타준다:)

프라하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이국적인 풍경

프라하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이국적인 풍경

국경을 넘은 뒤 마주친 버스 밖 풍경은 오스트리아와 사뭇 달랐다. 전형적인 중세 유럽의 한적한 시골 마을 느낌이라고 할까.

체코 어딘가에서 마주친 삼성 광고판

체코 어딘가에서 마주친 삼성 광고판

체코에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정말인가보다. 크게 붙어 있는 삼성 광고판이 반가웠다.

프라하의 어딘가에서 거금을 들여 먹은 체코 음식

프라하의 어딘가에서 거금을 들여 먹은 체코 음식

도착해서 돈 바꾸고 전철 타고 겨우 민박집을 찾고나니 이미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어차피 3일이나 있을 예정이니 가볍게 근처 프라하 시내를 돌며 저녁 식사를 하였다. 이때는 간도 크게 비싼 레스토랑을 찾아 들어갔다. 무슨 양고기인지 닭고기인지를 썰어 먹었는데 체코 전통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손님이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사랑을 속삭일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짧은 여행 #2 – 빈

Monday, August 24th, 2009

2008년 2월 5일.

오전에는 전시장에 들려서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처음에 입장권 사서 들어가려고 봤더니 25 유로나 하더라. 전시회 자체는 우리나라의 SEK(요즘도 하네!)과 비슷한 성격이랄까. 확실히 요즘 이런 전시회의 의미와 규모가 점점 축소되는 추세인 것 같다. 크게 물건을 파는 것 같지도, 대단한 신제품의 홍보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사업상 의무감에 나오는 것 같다고나 할까? 참,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무역 관련 관공서에서 나온 부스도 하나 있더라.

FLUX 테이블 주위에 몰려든 인파들

FLUX 테이블 주위에 몰려든 인파들

오후에는 시내로 옮겨가서 빈 미술사 박물관 구경을 하였다. 유럽 안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의 고품격 회화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는데. 정말 걸어다니다 허리가 부러질 정도로 많기는 하더라. 처음에는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 봤었는데 도저히 하루에 끝낼 일이 아니더라. 마지막엔 정말 의무감으로 한바퀴 다 돌고 나왔다.

미술사 박물관 1층 로비의 공격적인 석상

미술사 박물관 1층 로비의 공격적인 석상

미술관을 나와서는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 근처를 배회하였는데 우연히 같은 민박집의 아가씨 일행과 마주치게 되었다. 덕분에 이번 여행중 몇 안 되는 독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저녁에는 한국 사람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아쉽게도 사진 한장 없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겠지.

해질녁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독사진

해질녁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에서 독사진

밤에는 시민 공원 안에 있는 공연장에서 왈츠 공연을 보았다. 미리 예약을 해놓은 표가 저렴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민박집의 또 다른 친구와 함께 본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스트라우스와 모차르트의 왈츠 공연

스트라우스와 모차르트의 왈츠 공연

이제 빈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클림트 그림이 유명한 벨베데레 궁전 같은 곳도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계획대로 프라하를 가야할지 아니면 차라리 며칠 더 빈에 머물지 고민된다.

짧은 여행 #1 – 빈

Monday, August 24th, 2009

2008년 2월 4일.

딱 한달만에 돌아오는 빈이다. 2박 3일동안 열리는 ITnT 2008에 연구실의 새로운 테이블 탑 시스템인 Flux가 전시되기 때문이다. 예전에 잠깐 언급했던 바 있는 Intoi의 후속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Microsoft 부스 내에 초청받아 전시된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Surface라고 착각하기도. 출발 전 급조한 팜플렛에는 부시시한 내가 모델로 출연하기도 했다.

내가 주인공으로 나온 FLUX 팜플렛!

내가 주인공으로 나온 FLUX 팜플렛!

오후에는 본격적으로 관광 모드 돌입. 일단 민박집부터 찾았다. 일부러 전시장에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골랐지. 비엔나하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든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짐을 푼 다음에는 일단 근처의 Kunsthaus를 관람하였다. 유명한 건축가 Hundertwasser와 또 유명한 사진작가 누군가의 전시가 있었는데 이름은 까먹었다.

알록달록 아담한 빈 시립 미술관

알록달록 아담한 빈 시립 미술관

저녁에는 Wiener Staatsoper에서 Tosca 공연을 봤다. 원래는 굉장히 비싼 공연이지만 특이하게도 입석 티켓을 공연 직전에 판매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배낭여행객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몇시간씩 줄을 서서 사곤 한단다. 서민들에게도 열려 있는 공연을 하기 위해서라나. 줄 서다가 만난 수다스러운 브라질 친구들과 함께 보았는데 내용은 그다지 기억 나지 않는다;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맨 끝 자리에서

빈 국립 오페라 극장 맨 끝 자리에서

오페라 하우스 바로 옆에는 Sachertorte의 바로 그 Hotel Sacher가 자리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보지는 못 했지만.

Sachertorte의 바로 그 Hotel Sacher

Sachertorte의 바로 그 Hotel Sacher

참, 빈에 오는 길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 들려 아침을 먹었는데 간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르쉐! 가끔 큰 맘 먹고 가서 먹는 그곳이 원래는 이렇게 평범한 곳이었구나.

짧은 여행 #0 – 린츠

Saturday, February 23rd, 2008

2008년 2월 3일.

빈에서 열리는 ITnT 2008 전시회 때문에 월요일에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나도 묻어갈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실제로 내가 할 일은 거의 없는 데다가 함께 일하는 Jakob도 주말까지 휴가이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잘 살려서 일주일 간의 배낭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빈에서 프라하, 짤쯔부르크, 할슈타트에 이르는 반쪽짜리 동유럽 코스! 그래도 이거 계획 세우느라 일요일 밤 내내 고생했다. 사실 그날은 아침부터 린츠 시내에 나가서 제대로 관광을 하고 온 날이기도 하였다.

린츠에 나가는 것이 벌써 세번째인가. 하지만 매번 게으름 피우다 오후 늦게나 도착하였기 때문에 정작 식당 빼고는 딱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을 하고 Ars Electronica Center부터 Lentos Art Museum을 거쳐 Pöstlingberg 정상까지 올라가는 코스를 만들었다.

Ars Electronica Center

오스트리아에 오기 전부터 가장 기대하고 있었던 Ars Electronica Center. 아쉽게도 올해말까지 확장 이전 공사를 하는 바람에 지금은 시내 구석의 조그만 건물에서 상설 전시를 열고 있다. 주로 SIGGRAPH Emerging Technologies 등지에 나왔던 작품들이 초청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감탄할 만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전시장의 주 관람객인 어린이와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쉽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많이 엿볼 수 있었다.

지금 언뜻 떠오르는 것들은 향기를 인식하여 꽃을 시각화해주는 hanahana와 그 옆의 drawn, 그리고 친절하게 따라다니며 설명해주던 도우미 아가씨 정도?; Manual Input Sessions도 예전에 인터넷에서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색다른 느낌이랄까. The Khronos Projector는 기대를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스크린이 낡아서 그런지 감흥이 적었다. MIL에 같이 있는 학생이 Ars Electronica Futurelab에서 함께 작업했다는 Gulliver’s World는 꽤 큰 규모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시스템이 너무 복잡하여 전체 구조가 한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더라. 구경하던 아이들도 도장을 몇번 누르더니 금새 어리둥절해 하며 다른 곳으로 가버리고. 전시물은 역시 관객의 눈높이에 맞도록 특정 주제를 가지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Lentos Art Museum

Lentos Art Museum은 나름대로 린츠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곳이다. 밤중에 도나우 강변을 바라보면 눈에 띄는 형광색으로 밝게 빛나는 상자를 볼 수가 있는데, 어찌보면 공사중이던 압구정동 갤러리아와도 비슷한 느낌?; 아무튼 세련된 외양 만큼이나 세련된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린츠 시립 미술관이다. 이날 지하에서는 알 수 없는 영상 작품 두 편이 상영되고 있었는데 한 편은 삼면의 벽에 각각 연관되는 영상들이 동시에 뿌려지는 작품이었고, 다른 한 편은 끝이 없이 무한 반복이 되는 작품이었다. 다행이 두번째 작품이 있는 방에는 의자가 있길래 허리 안 좋은 난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위층에서는 여러 현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었는데 사진이 허용되지 않아 남은 기억이 별로 없네. 다만 에곤 쉴러, 구스타프 클림트 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도 몇 점 걸려 있었다는 점. 일요일이라 그런지 굉장히 한산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었다는 점. 의외로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이런 현대 미술을 보러 많이 오셨다는 점. 이런 점들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허기진 배는 중앙광장의 케밥집에서 달랬다. 11시에 연다고 써있는데 내가 들어간 2시 정도에 문을 열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주인은 부자 되긴 글른 모양. 그래도 양도 많고 맛있었다.

Pöstlingberg Railway

오후에는 Pöstlingberg에 있는 ‘유럽에서’ 제일 가파른 전차를 타러 갔다. 처음엔 세계 제일인 줄 알았는데 그건 홍콩에 있다며. 하지만 이곳의 묘미는 오래된 전차나 가파른 경사에 있는 것이 아니란 걸 금방 깨닫았다. 사실 전차 안에 타고 있으면 어떻게 올라가는지도 잘 모르는 법이니까. 이날 린츠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는데 Pöstlingberg 언덕 꼭대기의 풍경, 그리고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린츠의 풍경은 절대 잊을 수가 없겠다. 여길 갈까 OK Center for Contemporary Art에 갈까 살짝 고민했었는데 후회 안 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린츠의 노을

아, 전날 먹은 Linzer Torte 얘기를 빠뜨렸네. 해질녁 문득 바라본 하늘의 노을이 너무 예뻐서 무작정 따라갔던 골목길의 끝에는 린츠 성당인지 교회가 있었다. 사진 몇장 찍고 옆을 돌아보니 바로 그 유명한 Cafe Jindrak이 보였다. 오리지날 Sachertorte는 못 먹었지만 오리지날 Linzer Torte는 먹어본다는 신념으로 커피 한잔하고 왔다. 한국 커피샵에서는 비싸다고 거의 안 먹어본 것들이라 비교할 수 없지만, 뭔가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달까… 맛있었다는 뜻:)

기숙사 아주머니들

Tuesday, January 29th, 2008

말끔하게(!) 청소를 마친 나의 침실

이곳 기숙사 시설은 전에도 얘기했듯이 꽤나 잘 꾸며져 있다. 가격도 신촌의 하숙집이나 원룸과 비교하자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매일 아침 청소도 해준다! 마치 호텔과도 같이 호화로운 서비스를 경험한 당시에는 상당히 고무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숙사를 놔두고 왜 연구실 사람들은 모두 멀리서 출퇴근하는 것일까? Linz의 집값이 더 싸서? 자동차 기름이 남아서? …알고 보니 이곳 기숙사에는 엄청난 단점이!

때는 12월 말, 길고 긴 연휴 사이에 이틀 정도 끼어 있던 평일이었다. 평일이기는 해도 연구실은 아직 휴가중이었고, 기숙사에 남아 있는 학생들은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마주치기 힘든, 그런 고요한 때였다. (그래서) 난 늦잠을 자고 있었다. 헌데 이게 왠 걸? 잠결에 문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웅성웅성 시끄러워진다. 이윽고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엄청난 크기의 청소기와 휴지통을 끌고는 불쑥 들어오는 것이다. 잠은 이렇게 깨라고 있는 것이구나. 독어라 말은 안 통하지, 어색한 인사를 주고 받은 후 잠옷 바람으로 복도에 내쫓긴 나는 쭈뼛쭈볏 청소가 끝나기 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담배는 이럴 때 피라고 있는 것일까나? 가만히 서서 할 일이 참 없더라.

하지만 사연을 더 들어보니 이건 약과였다. 화장실에서 문 잠그고 볼 일 보고 있어도 문 따고 들어오신다고 한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이 아주머니들, 기숙사 사감의 지령이라도 받는 것인지 밤새 친구라도 데리고 와서 놀다가 걸리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해버리고 만다는 이야기도 있다. 얼마 전에도 한 학생이 운 나쁘게 걸리는 바람에 담당 교수한테까지 불려갔다는 소문이 흉흉하다.

연구실 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본인은 카톨릭 전통이 강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도 살아 봤지만 여기처럼 빡빡하게 굴지는 않았다며 불평을 한다. 그래서 이곳 학생들은 차라리 시설이 더 구리고 3명이 한 채를 쓰지만 밤새 파티를 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는 옆 기숙사를 선호하거나, 아니면 아예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방을 구한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오스트리아의 기숙사들은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설 업체가 입주해서 운영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프로페셔널한 기숙사가 되어야 할테니 그만큼 까탈스러운 것이겠지.

뭐, 이렇게 불평을 하는 것 같아도 사실 나한테 별로 나쁠 건 없다. 덕분에 아침에 늦잠을 못 자겠다. 딱히 출근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8시가 넘어가면 아줌마들 들어올까봐 불안한 마음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한 30분이라도 더 자버린 날은 샤워도 안 하고 후다닥 뛰쳐나간다. 화장실 안에서 그분들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엔 참 난감할 것이다.

Linz, Austria

Monday, January 21st, 2008

Hauptplatz의 Trinity Column

토요일이라 연구실 건물도 잠기고 방에서 먹을 거리도 없었던터라 간만에 (아니 처음으로) Linz 시내 나들이를 가보았다. 이곳에서 Linz까지는 버스로 한 40~50분만 가면 되는데 시간표를 보니 거의 두시간에 한 대 정도 밖에 없다. 마침 시간이 아슬아슬하게 남았길래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 나왔다. 버스 요금은 꽤 나가더라. 4.10 유로니까 5천원이 넘네? 이런 거 보면 우리나라 교통비가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상당히 저렴한 편인 듯. 신기한 것은 버스가 우리 좌석버스보다도 훨씬 큰 듯 한데, 거의 아파트 단지길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일차선 도로를 씽씽 달린다. 매번 밤에만 지나다녀서 몰랐는데 이곳 풍경도 상당하더라. 카펫처럼 시원하고 깔끔하게 펼쳐진 잔디 언덕 너머에는 미끌거리는 구름 사이로 햇살 한 줌이 삐죽거린다. 기후탓인지 계절탓인지 온전하게 개인 날을 보기 힘든 이 곳에서는 대신 이렇게 터질 듯 말 듯 웅얼거리는 하늘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묘하게 만든다. 마치 어느 인상파 유화 작품에 새겨진 하늘색 같다고나 할까? 이런 빛을 보고 사는 사람들의 세상은 우리와 다를 것이라는 몽상에 잠긴 채 버스는 이내 Linz 시내로 들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목적 없이 버스를 타보는 것은 또 처음이라 사람들이 어디서 많이 내리나 눈치를 보다가 도달한 곳은 Hauptbahnhof. 즉, 기차역이다. 사실 들리고 싶은 곳이 한 곳 있긴 했다. Akakiko라는 일식집.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소리도 들은 것 같고, 이제는 좀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것도 사실이다. Landstrasse라는 거리에 있다는 것 말고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는데, 마침 같은 버스에서 동양인 (여)학생이 내리길래 붙잡고 물었다. 중국 샹하이 근교에서 1년 동안 교환학생을 온 ‘고등학생’이라는 소리를 듣고 좀 놀랐지만, 친절하게도 직접 바래다 주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곧장 약속이 있다고 헤어지는 바람에 인사도 제대로 못 했지만 참 고마웠다.

식당엔 손님이 꽤 많더라. 한국에서 온 듯 한 사람들도 몇 보이고. 그러고보니 빈에 다녀온 이후 동양인을 본 것은 처음인 듯. 라이브 한국어도 간만이었네. 불고기랑 스시가 같이 들어있는 (고급) 도시락 정식이랑 두부 샐러드로 속을 달랜 후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주변 거리를 돌아다녔다. 재미있게도 거리 이름들이 음악가의 이름을 따서 Mozartstrasse, Goethestrasse 등으로 되어 있더라.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7시 정도 되니 역시나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아 버려서 구경을 많이 하지는 못 했다. 게다가 정반대 방향의 Hauptplatz와 Hauptbahnhof를 헷갈리는 바람에 완전 으슥한 뒷골목까지 누비게 되었지만, 적어도 최근 자리를 옮겼다는 Ars Electronica Center의 위치는 확인했고, 니벨룽겐 다리 너머 도나우 강도 구경하고, 전차도 타보았니, 뭐 짧은 시간동안 할 일은 다 한 듯.

돌아오는 길에는 안타깝게도 버스를 10분 차이로 놓쳐서 한 시간 반 동안 기차역에서 하염 없이 기다리게 되었다. Hagenberg 바로 옆 Pregarten으로 가는 기차가 곧 있길래 물어봤더니 주말에는 시간표가 다르다고 하더라. 나중에 Praha에 간다면 뭐 여기서 기차를 타볼 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달래는 수 밖에. 그래도 역시 방안에 콕 박혀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와서 뭐든지 보고 느끼는 편이 삶의 즐거움이 된다는 것을 새삼 느낀 하루였다. 다음에는 좀 더 계획을 세우고 일찍 나와서 제대로 된 구경을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