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턴을 마치고 두달동안 쌓인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집에 온 것도 잠시, 바로 다음 날에는 2박 3일간 열렸던 대안언어축제에 다녀왔다. 작년 여름에 열린 축제를 보고선 꼭 참가해보고 싶다는 강렬한 인상을 받았기에 빡빡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신청을 했다. 음. 사실은 하루만에 마감 직전까지 가는 것을 보고 안 가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도 큰 자극이 되었다-_-;
축제라는 단어가 색다르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각각의 언어들에 대한 세미나가 있는 학회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다른 점은 여백의 미라고 표현할 수 있는 OST와 BOF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수동적으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 사이의 능동적인 어울림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안언어축제의 가장 큰 묘미이다.
이번 축제 기간 동안 스스로에게 아쉬웠던 것도 바로 그 점과 닿아 있다. 빠듯한 일정에 미리 준비도 못 했었고, 워낙 아는 사람도 없이 혼자 간 터라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는 못 하였다. 행사장에서 혜식이형과 진형이를 만났을 때는 정말 반가웠다;
그래도 튜토리얼 시간에는 Haskell, Smalltalk, J, Io를 접하면서 새로운 언어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막연히 알고만 있던 함수형 언어들의 명료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 등지에서 아이디로만 보았던 유명인사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는 점도 커다란 즐거움이었다. 정말로 그 수가 많아진 맥 사용자들을 확인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내년에 다시 참가할 수 있다면, 일단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아니면 아는 사람들을 꼬셔서 같이 같이 가던지~ 그리고 마지막 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짐했듯이 대안언어들 중 하나 정도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른 언어들처럼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해두어야겠다는 생각. 다른 사람과 나눌 것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6 Sep 2006 | 22:50 | Compute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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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한참 월드컵의 열기가 끓어 오르던 2달 전쯤에 올리려고 했던 내용인데 인턴 기간 중에는 워낙 바빠서(?!)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철 지난 내용 같지만 그 동안 북마크 해둔 게 아까워서-_-
프랑스전에서 이운재 골기퍼가 막은 공이 실제로 들어간 것인지 아닌지 상당한 논란이 되기도 하였다. 그런데 정확히 40년 전, 1966년 월드컵의 영국과 서독이 맞붙은 결승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고 한다. 2:2로 비겨있는 상황에서 영국의 Geoff Husrt가 찬 공이 골대의 아래 부분을 맞고 땅으로 튀었는데, 마치 골대 안쪽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이 공은 골로 선언 되었고 사기가 오른 영국은 서독을 4:2로 꺽고 우승하였다.
Computer vision 분야에서 굉장히 유명한 University of Oxford의 Robotics Research Group에서는 문제의 이 장면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바탕으로 골대와 공의 projective geometry를 분석하여 1995년에 발표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노골~이란다. 같은 영국 사람이라도 봐주지는 않았구나:)
6 Sep 2006 | 21:37 |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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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부터 8월 26일까지 2달간의 인턴 생활이 끝났다. 사실 처음에는 방학 동안 게을러지지 않기 위해 별 생각 없이 몸을 던진 것이었다. 마지막 방학인 만큼 계절학기라도 들으면서 어학당이나 계속 다닐까 고민도 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크게 후회할 뻔 했다. 2달 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였다. 막연히 상상하고만 있었던 연구실이라는 곳과 그 곳에서 연구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이어지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까지.
중간에 학회 참석차 연변과 백두산에 다녀온 것도 무척 기억에 남는다. 많이 찍지는 못 했지만 사진첩에 올려 놓은 사진들을 바라보면 그 날의 감동이 고스란히 떠오르곤 한다. 먼 훗 날 다시 오른다고 한들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다음은 인턴 기간 동안 만들었던 자료들을 정리한 것이다. 대부분 발표 자료들이고 프로젝트 최종 문서는 아직도 안 만들었다=_=;
프로젝트 관련
세미나 관련
꼽사리
6 Sep 2006 | 19:36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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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2일 입학.
2006년 8월 25일 졸업.
6년이 넘도록 적을 두고 있었던 곳을 떠나게 되었다. 긴 세월동안 변해버린 그 곳과 그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제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터였다. 졸업식이 인턴 최종발표일과 맞물려 버리는 바람에 졸업생의 기분을 맛보는 순간은 짧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다음 세상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을 의미한다지.
6 Sep 2006 | 17:54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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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과학기술원의 U-VR Lab.이라는 곳에서 2달동안 인턴 연구원으로 있게 되었다. 이번의 마지막 방학만큼은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학과 게시판에 올라온 공고를 보고서는 얼떨결에 지원했다가 덜커덕 붙어 버린 것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경험을 해본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첫날을 보냈다. 마치 이등병으로 돌아가 다시 자대 배치를 받은 기분이랄까. 생각보다도 더 바쁘고 힘든 생활이 두달동안 이어질 것 같다. 힘내야지!
26 Jun 2006 | 0:14 |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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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인상파 거장전을 보러 다녀왔다. 한학기동안 어학당 사람들과 많은 정이 들었는데, 놀랍게도(!) 미술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것이었다. 나야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교양을 쌓고 싶어서 다같이 미술관에 가는 자리를 마련해보았다.
이 전시회에서는 미국 뉴욕의 Brooklyn Museum이 소장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의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평일 오전에 가서 그런지 예전에 보았던 샤갈이나 야수파 전시회와는 다르게 관객들이 많지 않아 여유 있고 조용한 분위기였다.
미국쪽 작가들은 생소하였지만 프랑스쪽에는 미술 시간에 익히 들어보았던 작가들의 이름들을 볼 수 있었다. 아래의 그림은 마네의 Olympia인데, 전시장에는 이렇게 색상이 화려한 유화가 아니라 흑백의 판화 작품이 걸려 있었다. 일행중의 한명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여러 미술관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이 없는 곳이 없었단다. 판화라서 마구 찍어낸 탓일까? 그렇다면 판화가 아닌 이 유화는 뭐지-_-?; 설마 같은 작품을 여러개 만든 것일까?

이외에도 모네나 세잔 등의 작품들도 있었는데 역시 유명한 작품들은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았다. 샤갈전 때 느꼈던 대작들의 압박은 느끼지 못했다고 해야하나. 그래도 조용한 찻집에 앉아 차 한잔을 차분하게 마신 느낌이랄까, 왠지 소박한 그 느낌이 좋았다. 작품들도 무슨 거대한 주제 의식으로 그려진 것들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여 담아놓은 것들이었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일상을 기록해주는 사진과도 통하는 면이 있고.
하지만 인상주의의 정의는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전시회 소개에 써있는 것처럼 같은 인상주의라고 해도 특별한 공통점을 뽑아내기 힘들어서 그런 것일까. 같은 시대, 같은 장소에서 그려지고 전시되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 그림들이 왜 인상주의에 속해야 하는지 쉽게 말하기 어려웟다. 역시 무식이 죄인가-_-!
22 Jun 2006 | 2:07 |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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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ww.org는 웹사이트 주소의 앞에 붙는 “www.”를 없애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컨텐트의 종류는 도메인 주소에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컨텐트를 제공하는 호스트에 의해 결정된다. 즉, 웹 브라우저에서 HTTP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접근하고 있다면 이미 그것이 웹사이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일 주소 앞에는 “mail.”을 붙이지 않으면서 웹사이트 주소 앞에만 “www.”을 붙여주는 것은 불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떤 웹 사이트를 링크할 때 “www.”을 붙이지 않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이렇게 주소를 줄여서 사용하면 어떤 곳에서는 아예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www.”가 붙은 주소로 강제 이동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차이에 따라 no-www.org에서는 Fail, A, B, C의 등급을 만들어 놓았다. Fail 등급은 example.net이 막혀 있는 경우, A 등급은 example.net과 www.example.net 양쪽으로 접속이 가능한 경우, B 등급은 www.example.net으로 들어왔을 때 example.net으로 리다이렉트해주는 경우, C 등급은 example.net으로만 사용이 가능한 경우이다.
대개의 사이트들은 A 등급을 준수하고 있는 수준인데, 이곳에서는 B 등급을 권장하고 있다. C 등급은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이러한 리다이렉트 설정을 해주기 위해서는 FAQ에 나온 것처럼 .htaccess 화일을 수정해주어야 하는데, 이게 귀찮은 WordPress 사용자들은 Photo Matt의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참고로 자신의 웹 사이트가 어떠한 등급에 해당하는지 검사해주는 페이지도 있는데, 아무래도 pe.kr 도메인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 하는 듯 하다.
17 Jun 2006 | 16:27 |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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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OS X에서 WMA나 WMV 화일을 재생하기 위해서는 Flip4Mac에서 최근 Microsoft를 통해 제공하는 Windows Media Components for QuickTime를 사용하는 것이 제일 손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이 화일들을 AAC 등의 다른 화일로 변환하고자 QuickTime Player의 Export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면 다음과 같은 에러가 나고 만다.

기능을 쓰고 싶으면 돈 주고 사라는 얘기다. 때문에 가끔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바로 며칠 전 macosxhints.com에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팁이 올라왔다.
- 원하는 화일을 QuickTime Player로 연다.
- Select All한 다음 Copy하자.
- 새 창을 하나 더 연다.
- 이곳에 Paste한다.
- 우와! 여기서는 Export가 되네!
뭔가 허를 찌르는 듯한 꼼수! 덕분에 그동안 iPod에 넣지 못하던 노래들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히히~
17 Jun 2006 | 15:39 |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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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안 쓰는 삼각대를 준다길래 광화문으로 나가서 비싼 밥 한끼와 바꿨다(사실 내가 더 손해였음!). DT-100D라는 제품인데 각종 디지털 카메라에 끼워져 팔리는 것으로 유명한 듯 하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훨씬 쓸만해서 원래 사려고 마음 먹었던 삼만원짜리 삼각대가 더 이상 부럽지 않게 되었다. 일단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아서 가방에 쏙 들어간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카메라가 가벼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평소의 28mm 광각렌즈는 물론이고 그동안 무거워서 가지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던 80-200mm 망원렌즈도 충분히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망원렌즈는 요즘 쓰기 시작하였는데, 파인더에 가득 차게 들어오는 피사체를 보니 사람들이 왜 인물사진에는 망원렌즈를 고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스크린이 어두워져서 초점 잡는 것은 더 어려웠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가 있었다.
이번 출사의 결과물은 여기에 올려놓았다~ 벌써 6통째 필름인데 좋아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아무래도 사진샘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사진마다 군데군데 하얀 점 모양의 잡티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스캐너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인화된 사진의 원판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역시 싼 게 비지떡인가-_-!
17 Jun 2006 | 3:08 |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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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한 사진들은 그냥 그대로 보관하려고 하였는데 양이 많아지니까 관리하는 것이 번거로워졌다. 그렇다고 앨범에 끼워두는 것은 돈도 들고 귀찮은 짓이고. 역시 그냥 스캔해서 인터넷에 올려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스캔하는 게 제일 귀찮은 짓인가!)
집에 있는 복합기는 필름 스캔을 지원하지 않는 초저가 모델이라서 인화물을 그대로 스캔할 수밖에 없었다. 어차피 적당한 크기로 줄일 것이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사진에 붙은 먼지만 깨끗이 닦아준다면 말이지;
한시간이 넘는 노가다 끝에 스캔 작업을 끝낼 수 있었고 이제 사진을 올려놓을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 남았다. 처음에는 예전에 만들어두었던 Flickr 계정을 활용해보려고 하였다. 하지만 무료 계정의 용량 제한도 마음에 걸렸고 내 마음대로 모양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꺼려졌다.
그 다음에 살펴본 것은 그 유명한 Gallery. 많이 사용되는 만큼 정보가 많았고 기본으로 들어있는 Siriux 테마의 깔끔한 모양에도 끌렸다. 하지만 설치 후 DB에 생성되는 수많은 테이블들을 보고 기겁하기 시작하였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달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구조가 너무 복잡하여 마음대로 수정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포기. phpBB의 중후함을 닮은 Coppermine도 마찬가지 이유로 미리 포기.
그저 간편하게 사진을 올리고 보여주는 기능만 필요했기에 이번에는 WordPress 플러그인으로 눈을 돌려보았다. Lazyest Gallery와 Duh Gallery, myGallery 등이 있었지만 2% 부족했다. 특히 URL을 예쁘게 뽑아주지 못하는 점은 꽤 거슬렸다.
그러다가 Binary Bonsai에서 우연히 zenphoto를 발견하였다. 아직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작고 가벼웠으며 무엇보다도 WordPress를 닮은 듯한 깔끔한 내부 구조가 인상적이었다. 그래. 바로 이거다. 히히~
몇시간동안 삽질을 하면서 내 홈페이지 모양에 맞도록 테마를 수정하였다. 코멘트 기능 같은 것도 모두 없애버리고 최소한으로 만들었다. 사진들의 크기를 800px로 맞추어 놓았던 터라 현재의 구조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고민을 좀 했는데, 이 문제는 Lightbox JS와 그것의 플러그인으로 해결하였다. 드디어 나도 Ajax의 세계로?!
이리하여 결국 나만의 사진첩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나누어준 사진들은 빠져버렸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아두니까 뿌듯하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나둘 쌓아가면 얻는 것이 있겠지. 자~ 얼른 사진 찍으러 가자!
14 Jun 2006 | 21:44 | Computer,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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