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2003년 어느 날 팀런

생활하면서 가장 나를 괴롭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매일 아침에 하는 달리기이다.

사실 나도 달리기 기록만으로 봐서는 그렇게 못 하는 편은 아니다. 예전에 정식으로 재었을 때는 2마일(3.2km)을 13분 20초에 뛰었었고, 몇 주 전에 그냥 뛰어서 재었을 때는 13분 10초 조금 안 되어서 들어왔었다. 13분이 만점이니 사실 이 정도면 그래도 못 하는 것은 아니다-_-v

하지만 매주 월요일, 수요일에는 ability group run으로 빡센(!) 달리기를 하게 되는데.. 우리의 A 그룹. 난 여기에 기록 상으로 간당간당하게 들어간다. 뭐, 요즘에는 좀 편해졌다고들 하지만서도.. airforce hill을 올라갈 때에 밀려드는 다리의 압박이란, 생각하기 싫다.

사실 이렇게 몇달 뛰고 나면 고통이 있는 만큼 달리기 실력이, 기록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었었다. 하지만 어김없이 깨어지는 믿음.

이래서인지 주위에 달리기를 인생의 낙으로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부럽기도 하고 뭐 그렇다. 가끔씩 느낄 수 있는 쾌감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경기에 나간다거나 혼자서 몇 마일씩 규칙적으로 뛰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낀다.

달리기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라는 것에는 전적으로 긍정한다.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 진정한 강함의 근원이라는 사실에도 동의한다. 이렇게 보면 달린다는 것이 도를 닦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1 Response

  1. anise22

    깃발 뒤에, 백인 뒤에, 뛰는 사람은 제대하신 윤병장님
    뒤에는 위노나 라이더 -_-;; 맞나??;;
    (맨 앞엔 단장님 ㅋㅋ)
    깃발은 누구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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