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섹 수술 하루 전

내일 오전에 근처 병원에서 라섹 수술을 받는다.
사실 2년 반 전 쯤, 군대 가기 직전에 수술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한 관계로 그냥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렇게 미루고 있다가.. 앞으로는 요즘처럼 시간을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성급한 듯도 하지만,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내친 김에 예약도 바로 해버렸다.

내 시력은 0.1, 0.2 정도로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아주 나쁜 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눈이 나빠진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인가 6학년 때인가.
어느 날부터 멀리 있는 아파트의 동 번호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또 왜 그랬었는지 안경을 쓰는게 멋있어 보여서, 집에 와서 안경을 맞추고 싶다고 조르기도 하였었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안경 쓰는 모습을 보기 싫다고 화를 내시는 바람에, 엄마랑 둘이 몰래 명동까지 가서 안경을 맞춰온 기억이 난다. 허허.

아무튼, 그래서인지 학교 수업 시간 같은 때에만 잠깐 안경을 쓰고 평소에는 안 쓰는 습관을 8년 넘게 가져왔었다.
대학 들어와서는 콘택트 렌즈를 맞춰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 했지만..
렌즈라는게 눈에 그다지 좋은 물건은 아니기에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점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결국에는 이렇게 수술까지 받게 되는구나.

라섹은 수술 후 3일 정도, 운이 나쁘면 아주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데..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네..

그래도.. 밝아올 새 세상을 위하여! 후후.

2 Responses

  1. 폐인의속도

    하지마 :|

  2. 이미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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