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05

마지막 데이트

안녕..

1195일을 함께 해온 여자친구와 오늘 헤어졌다.
지난 2주간의 변화들을 돌이켜본다.
아쉬움, 미안함, 씁쓸함, 쓸쓸함..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막상 마지막 순간이 되니 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둘다 멋지게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래도 그렇게 웃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글쎄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생활에 얼른 익숙해져야 하겠지.

..뭔가 더 쓰고 싶은 말들이 있었는데 정리가 잘 안 되네.

마지막으로..

그동안 고마웠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둘다 멋진 사람이 되어 다시 웃으며 만날 수 있을 그날까지..

훌라후프

여미마 헬스 훌라후프

지난 달에 수영을 그만둔 후, 체중 80의 고지에 다다른지도 꽤 되었다.
이 정도면 아들의 휘트니스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하신 어머니의 큰 배려로..
보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운동기구를 하나 마련하였다.
바로 이 거대한 훌라후프.

요즘 매일 저녁에 드라마나 시트콤을 틀어 놓고 그 앞에서 시계방향, 반대방향 양쪽으로 휭휭~ 돌리고 있는 중이다.
성능은 상품평에 올라와 있는 여러 고객님들의 찬사처럼..
10분만 돌려보아도 복부에 상당한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사용한지 며칠 안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분 탓인지 거울을 볼 때마다 즐거워진다.
이번 학기에 교양 수업으로 수영을 할 예정인데, 수업시간에 쪽팔리지 않도록 열심히 돌려놔야지~ 후후.

하숙집 계약 완료

역시나 예상했던 것처럼 기숙사는 떨어져버렸고..
집에서 통학을 해야하나, 나가 살아야 하나 고민을 좀 했었다.
그러다가..
아무래도 활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학교 근처에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그래서 오늘 엄마 손 붙잡고 신촌에 다녀 왔다.

사실 그냥 하숙집을 구하는 것이라면 지난 번처럼 혼자 가서 해도 상관이 없지만..
원룸에 욕심을 내다 보니 흐흐-_-
그런데 역시나 마음에 맞는 원룸을 구하기는 힘들었다.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말이지..
결국엔 맨 처음 구경을 했던 하숙집으로 낙찰을 봤다.
방은 조금 작지만 침대, 책상 등의 가구가 비치되어 있고, 화장실도 딸려 있었다.
인터넷도 주인집에서 공유기로 선을 내준다고 하니 돈을 더 들일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래도 하숙비가 만만치 않다.
이제는 독립을 할 나이가 다 되었는데도 이렇게 빈대를 붙을 수밖에 없다니-_-
어서 졸업하고 돈을 벌어야지..

이사는 다음 주 초에 할 예정이다.
새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해야지.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