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오후 늦게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다. 어렴풋이 기억하기로는 10여년 전 쯤, 아직 조선총독부 건물을 사용하고 있을 당시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마침 ‘단원 탄생 250년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도 그림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는 기억 또한 하고 있다.

새로 옮긴 박물관은 이촌동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시간도 별로 없고 해서 느긋하게 1층의 전시실만 둘러보았다. 일단 구석기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훑어 보았는데 옛날 교과서에서 보던 유물들을 실제로 보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다만, 많은 전시물들이 복제품(replica)인 것이 조금 걸리기는 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전시물은 백제의 금동용봉 봉래산 향로(금동대향로). 크기도 상당했고, 각각의 세밀한 조각들이 하나의 이상향을 표현하고 있다는 주제의식에도 끌렸다. 다만 어떤 관람객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어쩌면 이 향로가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일지도 모른다는 논란이 있다고도 한다. 어찌 되었든 굉장히 멋진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책에서 많이 보던 국보 91호의 신라 기마 인물형 토기가 한 쌍이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비슷한 모양의 것이 2개 있어서 자세히 보니 하나는 주인이고 하나는 하인이었다.

그 다음에는 ‘한글’, ‘인쇄’ 등의 주제가 있는 관람실로 갔는데 요즘 이런 쪽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지 상당히 흥미로웠다.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든 우리의 기술과 창의력이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지 못 했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여담으로 한글 11172자를 모두 찍어놓은 전시판이 있었는데 저런 것을 방에 걸어놓으면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 번에는 더 여유를 가지고 둘러봐야겠다. 사진 촬영도 허용되는 것 같았는데 하나도 못 찍어서 아쉽네.

2 Responses

  1. 7,8년 전에 서울 올라갔던 기억도..이젠 가물 가물 합니다^^;

  2. 저도 잠깐 구경만 한 입장이라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기회가 닿으시면 꼭 한번 관람해보세요^^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