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필름

며칠 전 구매한 카메라로 찍은 첫 필름을 뽑았다. 학교의 사진샘에 맡겼는데 그리 비싸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사진을 다 찍고는 필름을 헛감아버리는 실수를 하여 빛이 들어가는 바람에 몇 장은 날려버리고 말았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스무장의 사진들 중에서 몇 개 골라 보았다. 조금 귀찮았지만, 인화한 사진들을 집에 있는 복합기로 다시 스캔한 것들이다.

청송대

신록예찬의 배경으로 유명한 청송대. 요즘 어학당 다니느라 매일 거닐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

사촌동생

일요일에 놀러왔던 사촌동생. 89년생 대학교 신입생이다. 한창의 나이, 너무너무 부럽다-_-;

탄천 농구장

같은 일요일 밤, 간만에 탄천 농구장으로 나갔다. 새로 산 디카를 만지고 있는 친구. 역시 밤에는 사진이 많이 흔들린다. 삼각대도 사야겠군!

어학당 사람들

요즘 같이 어학당 수업을 듣는 사람들. 워낙 결석이 많아서 반 밖에 안 나왔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오늘은 YBS에서 주최한 숲속의 향연에도 같이 갔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잘 나오면 또 올려야지~

필름 카메라를 쓰는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인 것 같다. 필름이 아깝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한번에 수십, 수백장을 찍어내는 것과는 확실히 그 무게감이 다르다.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이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 답답하고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무언가 기다릴 거리가 생겼다는 것은, 적어도 내게는 큰 행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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