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06

팀원 동문회

성호, 용호, 태욱이형, 나, 석환이형, 지현이, 용현이

어제 밤에 팀원 사람들을 만났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그래도 자주 보는 편이지만 여럿이 모인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바빠서 못 온 사람들이 아쉽긴 하지만, 언제나처럼 강남역 헤르젠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석환이형, 지현이, 태욱이형, 성호, 원희형, 용호

의례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다고 하면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며 부러움 내지는 시기와 질투, 혹은 야유와 조롱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 나도 군생활에서 크게 내세울 것은 별로 없다.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다가 덜컥 운전병이 되는 바람에 운전을 배워나온 것과 영어실력이 그나마 조금 늘은 것 정도일까? 하지만 나의 군생활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2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 사람들.

어느 여름날 저녁 식사 후, 막사 앞에서

열댓명 남짓한 적은 인원이었기에 서로 부대낄 일이 참 많았다. 때로는 서로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였다. 사람들 개성도 참으로 가지각색이었다. 군대 아니었으면 절대 친구될 일 없었을 거라는 얘기도 했었지. 하지만 함께 했던 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길어지고, 이제 어엿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제대하고 나서 이렇게 자주 만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을까? Always First!

Update(5/24): 헤르젠에서 찍은 필름 인화한 사진 추가. 술 먹고 찍어서 많이 흔들릴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나온 것 같음~

축제

병훈, 대학, 지원, 동한

이번 주 내내 축제 기간이라고 학교 분위기가 들떠 있다. 마침 수업까지 휴강되고 나니 몸이 근질근질하여 아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알아온 오래된 친구들. 축제기간이지만 우중충하게 도서관에 쳐박혀 있던 불쌍한 인생들이다. 흐흐흐~ 뭐, 모여봤자 특별히 할 건 없었지만 그냥 벤치에 앉아서 복학생스런 수다도 좀 떨고, 음료수도 마시고, 탁구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여유를 가졌다.

오히려 1, 2학년때에는 축제 같은 것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 괜히 아쉬워진다. 이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대한 미련일까. 앞만 바라보고 가기에도 벅찬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나

이건 꼽사리로 내 사진^^;

첫 필름

며칠 전 구매한 카메라로 찍은 첫 필름을 뽑았다. 학교의 사진샘에 맡겼는데 그리 비싸지 않고 편하게 갈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사진을 다 찍고는 필름을 헛감아버리는 실수를 하여 빛이 들어가는 바람에 몇 장은 날려버리고 말았고 그 와중에 살아남은 스무장의 사진들 중에서 몇 개 골라 보았다. 조금 귀찮았지만, 인화한 사진들을 집에 있는 복합기로 다시 스캔한 것들이다.

청송대

신록예찬의 배경으로 유명한 청송대. 요즘 어학당 다니느라 매일 거닐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곳.

사촌동생

일요일에 놀러왔던 사촌동생. 89년생 대학교 신입생이다. 한창의 나이, 너무너무 부럽다-_-;

탄천 농구장

같은 일요일 밤, 간만에 탄천 농구장으로 나갔다. 새로 산 디카를 만지고 있는 친구. 역시 밤에는 사진이 많이 흔들린다. 삼각대도 사야겠군!

어학당 사람들

요즘 같이 어학당 수업을 듣는 사람들. 워낙 결석이 많아서 반 밖에 안 나왔네. 처음에는 서먹서먹했는데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오늘은 YBS에서 주최한 숲속의 향연에도 같이 갔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사진도 몇 장 찍었는데 잘 나오면 또 올려야지~

필름 카메라를 쓰는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정성과 기다림의 미학인 것 같다. 필름이 아깝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디지털 카메라로 한번에 수십, 수백장을 찍어내는 것과는 확실히 그 무게감이 다르다. 그리고 이렇게 찍은 사진이 인화되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들. 답답하고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미건조한 일상 속에 무언가 기다릴 거리가 생겼다는 것은, 적어도 내게는 큰 행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