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에 팀원 사람들을 만났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끼리는 그래도 자주 보는 편이지만 여럿이 모인 건 꽤 오랜만인 것 같다. 바빠서 못 온 사람들이 아쉽긴 하지만, 언제나처럼 강남역 헤르젠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의례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다고 하면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한다며 부러움 내지는 시기와 질투, 혹은 야유와 조롱을 보내기도 한다. 사실 나도 군생활에서 크게 내세울 것은 별로 없다.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다가 덜컥 운전병이 되는 바람에 운전을 배워나온 것과 영어실력이 그나마 조금 늘은 것 정도일까? 하지만 나의 군생활을 절대 후회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2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한 사람들.
열댓명 남짓한 적은 인원이었기에 서로 부대낄 일이 참 많았다. 때로는 서로 힘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기도 하였다. 사람들 개성도 참으로 가지각색이었다. 군대 아니었으면 절대 친구될 일 없었을 거라는 얘기도 했었지. 하지만 함께 했던 시간보다 그 이후의 시간이 더 길어지고, 이제 어엿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여전히 하나라는 것을 느낀다.
제대하고 나서 이렇게 자주 만나는 사람들도 드물지 않을까? Always First!
Update(5/24): 헤르젠에서 찍은 필름 인화한 사진 추가. 술 먹고 찍어서 많이 흔들릴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럭저럭 나온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