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버린 Gentoo Linux

서버를 하나 만들 일이 생겨서 간만에 Gentoo Linux를 깔게 되었다. 요즘에는 Ubuntu가 대세라고들 하지만 역시 그나마 손에 익은 걸 바꾸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처음부터 스스로 하나하나 설정해가는 손맛에 길들여졌다고 해야할까.

여하튼 현재 최신 버전인 2006.0을 받아서 구웠다. 그런데 이게 뭐지? 이제는 Stage3만 지원한다고? 분명 지난 학기에 깔아서 쓸 때만 해도 이런 말이 없었는데 그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지? 한참 얘기가 많았던 LiveCD를 통한 인스톨러까지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구나.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지지만, 이렇게 되니 다른 배포판과는 달랐던 Gentoo만의 특색이 희석되어버린 느낌이다. 이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간 것도 볼 수 있었다. 결론은 달라진 것 없다이겠지만 왠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사실 Stage3부터 들어간다고 해도 부트스트랩의 기반이 조금 옛날 버전들로 된다는 것과 최적화 옵션의 선택폭이 줄어든다는 것 외에는 큰 차이가 없다. 그리고 Stage1으로 시작한다고 해도 어차피 옵션은 크게 건들지 않는 편이고, 또한 계속 emerge를 하다 보면 최신 버전으로 모두 올라가 있을텐데. 그렇다면 남는 것은 내가 직접 만지느냐, 스크립트가 대신하느냐의 차이인 것일까. 혹시 이것은 저자동고유연성의 본능적인 추구?

2 Responses

  1. CN

    저는 올해 최소 버전을 받아서 Stage1부터 시작했습니다. 어떤 버전을 받으신건지요?

  2. 아 2006.0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Stage1을 아예 못 쓰게 막아놓은 것은 아닌데요. 일단 최종사용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은 더 이상 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Stage3를 만들어내는 용도로만 사용하겠다고 하네요. 핸드북에서도 Stage1, 2 설치법은 이제 빠지고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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