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한동안 냉동 피자 구워 먹는 맛에 살다가, 이것도 좀 질려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았다. 연구실 사람한테 주로 뭐 먹냐고 물어보니까 스파게티를 자주 해먹는다고 하길래 나도 질렀다. 별 생각 없이 스파게티 면이랑 토마토 소스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돌아와서 요리법을 찾아보니 이거 왠걸! 생각보다 복잡하다; 특히 올리브유랑 소금이 없다는 점이 대략 난감; 사실 계란 삶아 먹으려고 사온 소금이 있었는데 스파게티 만드는 데 쓰일 줄은 몰랐다^0^

그! 런! 데! 이 소금이 그 소금이 아니다ㅠ_ㅠ Salz(소금)랑 Diskont(할인)라고 붙어 있는 병을 낼름 사왔는데, 이게 평소에 보는 하얀 소금이 아니라, 피자 위에 뿌리는 후추 비스무리한 양념? 이름은 알 수 없는 그런 거였다. 그래도 간은 맞춰야 하니까 냄비에 둘둘둘~ 뿌리고 면을 반쯤 채웠다. 1인분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와서 그냥 마구 넣었다. 이럴 줄 알고 일부러 Diskont라고 써있는 재료들만 사왔지~ 스파게티면은 봉투가 찢어져서 계산대 아주머니가 테이프를 붙여줄 정도로 저렴하더라=_=

모짜렐라소금면(?)

사실 내가 믿었던 녀석은 바로 이 소스다.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Tuna와 비슷한 Tunfisch라고 쓰여 있고, 뻘건 토마토 소스 사이로 참치 덩어리 같은 게 보였다. 적어도 참치로 된 건 어떻게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심사숙고하여 선택한 물건이다. 삶은 면을 꺼내 놓고, 같은 냄비에다가 얼른 소스를 부은 다음 다시 끓였다. 그냥 놔두면 눌러 붙는다는 정보도 입수하여 숫가락으로 계속 저어주었다^0^

참치토마토소스(?)

이렇게 한통을 다 끓여냈더니 짠~ 어느새 스파게티 완성! 만약의 경우 못 먹게 될 경우를 대비하여-_-; 피자도 구워왔다. 그렇다면 맛은…? 앗! 상당히 괜찮다! 아무래도 모짜렐라소금(?)이 통한 것 같다~ 으하하~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 아닌가.

완성된 스파게티에 피자까지~ 푸짐한 이탤~리언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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