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009

TED에서 AR 시연 해프닝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TED.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일 것입니다. 이런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일을 자기가 한 것으로 거짓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올해 2월에 있었던 TED 2009에서 바로 그런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Flash에서 마커 인식과 추적을 가능하게 해주는 FLARToolKit이라는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AR 분야에서는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ARToolKit을 Java로 포팅한 NyARToolkit라는 것을 다시 ActionScript로 포팅한 것입니다. 비록 이제는 식상할 수 있는 마커 기반이지만 디자이너들에게 익숙한 Flash 기반으로 웹에서 바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FLARToolKit으로 만든 GE의 Smart Grid 데모Popular Science지의 표지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iPhone을 처음 jailbreak하여 유명해졌다는 Chris Hughes라는 사람은 바로 이 FLARToolKit과 Papervision 3D을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인 것처럼 TED에 발표해버린 것입니다.

며칠 전 동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고, 뒤늦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마무리가 된 모양입니다.

이번 사건은 좀 극단적이긴 하였지만, 연구를 하거나 개발을 하면서 credit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는 의외로 많이 있다고 봐요. ARToolKit이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오픈 소스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GPL의 강제성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도 굳이 엮어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될까요.

Mobile Reality

지난 달에 열린 O’Reilly의 Where 2.0 ConferenceMobile Reality라는 세션이 있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GPS를 통한 위치 기반 서비스 와 같이 주변의 콘텍스트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열리고 있는데요. 증강현실은 이러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인터페이스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세션은 특히 산업계에서 최근 부쩍 높아진 관심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연사들도 최근 어디선가 한번씩 본 듯한 사람들인데요, Games AlfrescoOri Inbar가 눈에 띕니다. 역시 말도 제일 많이 하네요:)

한국계로 보이는 EveryScapeOh Mok은 iPhone에서 박물관의 가상 공간을 네비게이션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Google Street View 등이 AR과 접목되어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패널 토의 말미에 언급된 것처럼 AR의 상용화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안정적인 트래킹 기술의 확보인 것 같습니다. 현재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활용해보아야 한다며 매듭을 짓고 있지만, 쉬운 것은 아니겠죠. WikitudeLayar가 보여준 타협점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와도 관련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