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Music’

Andy McKee

어쩌다보니 또 기타 연주곡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데, 역시 YouTube에서 건졌다. 아까Trace Bundy굉장한 태핑을 보여주었지만 이 Andy McKee는 한 술 더 뜬다. 음악만 들어서는 마치 퍼커션이 옆에서 따로 연주해주고 있는 듯. 그리고 너무나도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 이렇게 조용한 밤에 이어폰을 꼽고 누으면 한 줄기 따스한 바람이 현을 타고와 온몸을 어루만져 줄 것 같은…

처음 귀에 꽂힌 건 위의 RylynnDrifting이었지만, TotoAfrica 커버, 이외에도 For My Father, Art of Motion, Heather’s Song, Into the Ocean 등 함께 걸려있는 연주들도 하나 같이 모두 편안하고 따뜻하다. 이 아저씨 외모와는 달리 무척 부드럽고 섬세하단 말이지:)

그래서 질렀다. 보니까 Art of Motion 앨범에 좋은 노래들이 다 모여 있길래 망설임 없이 3분만에 구매 완료. 원래 iTunes Store에서 해보려고 했는데, 역시 미국 주소가 없으면 결제가 안 되길래 그냥 음반사 홈페이지에서 PayPal로 긁었다. 지금 열심히 거북이처럼 받고 있는 중인데 기대된다 히히~ 오랜만에 iPod shuffle 충전 들어간다~

Pachelbel’s Canon

YouTube에서 우연히 PachelbelCanon을 보게 되었는데 재미있는 영상들이 많이 있더라. JerryC 이후 오랜만이다:)

첫번째는 Trace Bundy라는 기타리스트의 핑거 태핑 버전. 우리나라 어린이가 커버한 버전도 한참 인기를 끈 것 같은데, 태핑 소리가 참 아름답다. 다른 곡에선 연주하는 중에 연신 카포를 바꿔가면서 태핑을 하던데, 할 말이 없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에는 공대 교수였다고 하는데=_=

다음은 Los Angeles Guitar Quartet연주인데 중간에 마치 밴조 연주를 하듯 재미있는 변주를 한다. 역시 어쿠스틱 기타의 영롱한 소리가 귀를 간지럽힌다.

마지막은 Rob Paravonian이라는 코미디언이 캐논에 얽힌 비화와 함께, 같은 코드의 음악들을 메들리로 들려주며 절대로 떼어놓을 수 없는 파헬벨과의 악연을 털어놓는 Pachelbel Rant. 그리고 보면 정말 저 코드는 만능이다~

Helloween & Gamma Ray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러니까 고등학생 때는 한참 멜로딕 스피드 메탈만 찾아 듣곤 했다. 물론 그 선봉에는 Helloween, 그리고 뒤를 이어 Gamma Ray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바로 그들의 고향 독일! …에서 조금 비껴 간 옆 동네이다-_-! 그래도 같은 독일어권이니 뭔가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아, 사족을 달자면,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독일어는 사투리, 그것도 상당히 심한 나머지 독일 사람들은 알아 듣기 힘들어 한다더라. 까막귀인 내가 옆에서 들어봐도 뭔가 말하는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라)

혹시나 해서 빈에 같이 간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왠걸~ Helloween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딱 한명 봤다. 그것도 노래는 모르고 밴드 이름만 들어봤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 가서 만났던 독일 학생들한테도 물어봤다가 오히려 내가 바보 된 적이 있다. 내가 너네 나라 밴드 Helloween 많이 들었다고~ 너희도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서로 어리둥절 하더니만 독일 밴드 맞느냐는 것이다. 이름 웃기다고 하면서-_-; 그러면서 꼭 빼먹지 않는 것은 Rammstein 얘기. 하지만 난 걔네 잘 모른다. 연구실 포닥으로 있는 독일 사람한테도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Metallica는 좋아한다면서 Helloween은 모르더라. 혹시 진짜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알고 있던 그들은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였지만… 난 틀리지 않았다-_-v 세대 차이가 나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원래 얘네들 그렇게 마이너 했던가? 80년대를 주름 잡던 것 아니었어?

아무튼! 오랜만에 예전 노래들을 찾아 본다. 이제는 내 귀도 이렇게 마구 내달리는 노래들을 따라가기 힘들어 하지만, The Best, The Rest, The Rare 테이프를 워크맨에 넣고 느꼈던 전율이 다시 살아난다.

다음 달에는 무려 이 둘이 합동 내한을 한다는 소식이다. 정말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일텐데. 이럴 때는 한국에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