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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이번에 본 연극은 극단 목화로미오와 줄리엣. 보기 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한복을 입은 배우들의 모습에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마치 예전에 인기 있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현대판처럼 한국판이 나왔다고나 할까.

사실 제목을 제외하고는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름이 어느 곳에서도 나오지 않지만 이런 이야기로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또한 비극임에도 불구하고 쉴 새 없이 터져나오는 배우들의 익살스런 연기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런 맛에 연극을 보러 다니나보다.

황사때문에 잔뜩 찌푸린 하루였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다.

주공행장

주공행장(酒公行狀)

공연예술비평 수업의 첫번째 관람으로 극단 미추의 20주년 기념공연인 주공행장(酒公行狀)을 보았다.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예술극장이라는 곳에서 하는 공연이었는데, 사실 어제 보러 갔다가 길이 막혀서 시간도 늦고, 장소가 어딘지도 몰라서 헤매다가 그냥 돌아와버린 비화가 있다-_- 마로니에공원 옆에 있는 줄 알고 갔었는데 사실은 뒤에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식의 창작 연극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후 오랜만에 보는 것이라 상당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글쎄 조금 더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자유로운 본성을 드러내고자 한 것 같은데, 사실 그다지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내가 술을 잘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일까나.

아무튼 술이 나오는 연극도 보았겠다, 비도 추적거리고, 마침 집도 빈 틈을 타서 돌아오는 길에는 병맥주를 좀 사들고 왔다. 안주는 프링글스~ 밖에 나가서 살 때는 기분 나면 가끔 사다가 마시곤 했는데, 집에 있으면 왠지 눈치가 보여서 못 마시겠더라. 공연 생각은 나중에 레포트 쓸 때 다시 하고 지금은 좀 쉬어야 겠다! 히히.

2006 지킬 앤 하이드

2006 지킬 앤 하이드

지난 주 수요일 예술의전당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았다. 벌써 열흘이나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그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특히 힘찬 고성을 내지르며 한 장면, 한 장면 넘어갈 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야 인터넷을 뒤적여 공연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었다.

조지킬과 류지킬, 그리고 루시역의 더블 캐스팅에 대한 비교, 예전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생음악 대신 MR을 틀었다는 것, 내가 앉았던 4층에서 본 사람들보다 무대 가까운 자리에서 본 사람들이 배우들의 연기력에 민감하다는 것(이건 당연한건가;), 공연 중간의 ‘His works and nothing more’라는 4중창 앙상블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라 예전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는 것 등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역시 이런 뒷 이야기들을 알고서 다시 곱씹어보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것 같다.

뮤지컬 관람은 이번이 토요일 밤의 열기 이후 두번째인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런 묵직한 공연들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뮤지컬을 보고 나니 괜히 영화관은 시시해서 가기가 싫어지네. 앞으로도 좋은 공연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표 값이 조금만 더 싸졌으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