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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Synth가 되고 있는 Google Street View

SIGGRAPH 2006 논문으로 발표된 이후 Microsoft에서 실제 서비스를 시작한 PhotoSynth는 사진 속의 3차원 공간을 재구성해주는 시스템입니다. 같은 장소를 찍은 다양한 시점의 사진들을 분석하여 이들이 찍힌 상대적인 위치를 알아낸 다음, GPS 정보를 이용하여 실제 지구상의 지점에 맞추어 넣을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구성된 가상 공간은 실제 공간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증강현실 혹은 혼합현실의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영상 처리 자체가 굉장히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중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제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어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Google Street View에서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들에 대한 3차원 네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위 영상 속의 Big Ben 사진들은 이곳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초에 Street View에서 사진 속 공간 구조물을 인식하여 돌아다닐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 “Google도 PhotoSynth를 만드려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이렇게 빨리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 했었네요.

이제 모바일 폰에서 GPS와 연동하여 사진을 찍고, 기록한 다음 돌아다니는 기능이 나올 차례일까요.

Nokia Point & Find

요즘 여러 모바일 AR 서비스들이 혜성처럼 등장한 분위기이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회사들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Nokia는 지난 수년간 전방위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축적해왔습니다.

ISMAR 2006에 발표되었던 MARA에서는 이미 WikitudeLayar처럼 카메라 영상과 GPS를 이용한 정보 시각화 기술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사실 이것도 HP가 2000년대 초반 보여주었던 Cooltown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하니 꽤 오랫된 아이디어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인 Point & Find는 그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입니다. 카메라로 특정 대상을 찍으면 (point), 해당 정보를 찾아주는 (find) 시스템으로, 영화 포스터나 잡지, 상품 태그, 관광지 건물 인식 등 다양한 응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영상을 인터페이스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는 며칠 전 소개해드린 SREngine Lite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시스템들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역시 효율적인 영상 매칭 알고리즘의 설계가 되겠습니다. 유사한 사례를 보자면, 초기의 SREngine이 별도의 서버에 위임해버리는 방식을 택했고, 최근의 SREngine Lite에서는 20장 정도의 사진에 대한 온라인 매칭에 성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Point & Find에서는 MARA에서부터 갈고 닦았던 GPS 기술로 위치 기반의 영상 DB를 구축하고, 최적화된 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수백장 이상의 영상에 대한 실시간 매칭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얼마 전 ISUVR 2009 학회로 한국을 방문하였던 Kari Pulli가 자세히 소개해주었던 내용이기도 합니다.

지난 달에는 컨텐츠 제공자들이 Point & Find에서 사용할 DB를 입력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진을 올린 다음 링크를 달아주기만 하면 되도록 쉽고 간편하게 구성해 놓았습니다. WIKITUDE.me의 사례처럼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Point & Find는 미국과 영국에서 현재 이미 운영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증강현실이라고 하면 의례 떠올리는 화려한 3D 그래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고 하는데 조만간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WIKITUDE.me

WikitudeLayar가 경쟁적으로 개발자용 API의 공개를 선언한 가운데, Wikitude에서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손쉽게 입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WIKITUDE.me에서 서울 어딘가의 POI를 설정하고 있는 화면

WIKITUDE.me에서 서울 어딘가의 POI를 설정하고 있는 화면

이름은 WIKITUDE.me입니다. 왠지 MobileMe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Google Maps 기반의 지도 위에서 원하는 영역 혹은 지점을 정의한 다음, 적절한 분류를 선택하고 외부 자료와의 링크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위키라는 이름처럼 다른 사용자가 입력한 자료 또한 마음대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지속적인 갱신도 기대해볼 수 있겠죠. 이렇게 입력된 자료가 실제 Android상에서 잘 보이는지는 아직 확인 못 해봤습니다:)

어떤 서비스가 되었든 그 성공의 열쇠는 콘텐츠라는 사실이 자명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여 자발적인 콘텐츠의 생산을 유도할 것인가가 관건이 되겠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아이디어를 시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바로 각 서비스의 API 테스터 모집에 지원해 보기 바랍니다. Wikitude는 이곳, Layar는 이곳에서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