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 콘텐츠 표준화와 ARML

Wikitude의 제작사인 Mobilizy에서 AR 콘텐츠의 표준화를 위한 언어인 ARMLAR Consortium에 제안하였습니다. 요즘 나오는 AR 브라우저들을 보면 Google Earth나 Maps의 말풍선 같은 것이 화면에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oogle에서는 이들을 표현하기 위해 KML을 사용하고 있는데, ARML은 바로 이 KML을 확장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정확한 스펙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예제를 보면 POI에 태그를 추가하거나 디스플레이 형태를 지정해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표준이 왜 중요한 것일까요? 쉽게 말하자면 Wikitude와 Layar가 서로의 콘텐츠를 볼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마치 웹 초창기의 비표준 브라우저 난립에 빗대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AR 콘텐츠의 상호운용성과 이를 위한 표준화 작업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AR이 웹처럼 활성화되기 위한 5가지 장애물 중의 하나로 꼽히기도 하였죠.

국내 학계에서는 고려대학교의 김정현 교수님ISO JTC 1/SC 24에서 이와 관련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일들이 한번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슷한 표준들인 X3DCollada 사이에서 고민하기도 하고, ARML에서 Layar처럼 3D 모델 지원을 할 수 있을지 걱정도 합니다. 현재의 GPS+나침반 시스템에서 영상 인식 기반으로의 확장을 기대할 수도 있겠지요.

트위터, 메일맨, 그리고 야머

요즘 워낙 많이들 하니까 다시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내 트위터 계정은 2년 전쯤인가 팟캐스트에서 한참 떠들어댈 때 호기심에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별로 할 게 없어 방치해둔채 그대로 잊어버렸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역시 IT 트렌드 예측하기는 어렵구나.

예전에 연구실 사람들끼리 뭔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메일링 리스트를 사용하였다. 꾸미지 않은 메일맨의 투박한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정감있지만 요즘 같은 양방향 의사소통 시대에 뒤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최근에는 같은 팀 사람들끼리 야머를 이용해 여러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야머는 다 좋은데 폐쇄적이라는 거. 가끔은 보다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꺼리도 있는데 아쉬울 때가 있었다고 할까. 그래서 요즘에는 가급적 트위터에서 #yam 태그를 붙여 야머에 동시 포스팅하고 있다. 나중에 야머를 안 쓰게 되더라도 트위터는 계속 쓸 수 있을테니까.

현실의 정보를 끌어오는 Pachube

이제는 AR의 기치를 내건 응용들이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영상의 시각적 자극에는 어느덧 식상해질 때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소개에도 써있듯 증강현실 혹은 혼합현실의 개념이 단순히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까”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는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어떻게 만들어낼까”일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트래킹 기술이 있다손 치더라도 현재 바라보고 있는 영상 속의 상황과 전혀 동떨어진 정보를 내뱉는다면 그다지 유용하지 않겠죠. 이렇게 물리적인 현실의 정보를 인터넷이나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혹은 증강현실 속으로 끌어오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소개하는 Pachube입니다.

위의 소개 동영상에 설명되어 있듯 Pachube는 세계 각지에 심어져 있는 다양한 센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웹 서비스입니다. 연구소 뒤뜰의 측우기가 될 수도 있고, 서울의 공기 오염도 측정장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에는 집 안의 온도를 재거나 창문이 열려 있는지 알려주는 센서를 생각해볼 수 있겠죠. 이러한 정보들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하여 정형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Pachube의 주역할입니다.

물론 아직 등록되어 있는 자료의 종류가 적고 실용적인 응용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가상현실에서의 활용이나 증강현실에의 적용도 위와 같이 간단한 개념을 보여주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주변 환경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개방된다면 정말 유비쿼터스한 매쉬업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진정한 증강현실을 기대해볼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