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Papervision3D’

TED에서 AR 시연 해프닝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TED. 이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일 것입니다. 이런 마음에 다른 사람들이 해놓은 일을 자기가 한 것으로 거짓말을 한다면 어떨까요. 올해 2월에 있었던 TED 2009에서 바로 그런 해프닝이 일어났습니다.

Flash에서 마커 인식과 추적을 가능하게 해주는 FLARToolKit이라는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AR 분야에서는 이미 고전이 되어 버린 ARToolKit을 Java로 포팅한 NyARToolkit라는 것을 다시 ActionScript로 포팅한 것입니다. 비록 이제는 식상할 수 있는 마커 기반이지만 디자이너들에게 익숙한 Flash 기반으로 웹에서 바로 돌릴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는 FLARToolKit으로 만든 GE의 Smart Grid 데모Popular Science지의 표지에 실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습니다. iPhone을 처음 jailbreak하여 유명해졌다는 Chris Hughes라는 사람은 바로 이 FLARToolKit과 Papervision 3D을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인 것처럼 TED에 발표해버린 것입니다.

며칠 전 동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샀고, 뒤늦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마무리가 된 모양입니다.

이번 사건은 좀 극단적이긴 하였지만, 연구를 하거나 개발을 하면서 credit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하는 문제는 의외로 많이 있다고 봐요. ARToolKit이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된 것은 오픈 소스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였지만,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GPL의 강제성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도 굳이 엮어볼 수 있는 하나의 사례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