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04

이불곰

얼마 전에 여자친구 임용고시도 끝나고, (지나고 알았지만=_=) 1100일이라고 하여..
겸사겸사 선물 하나를 샀다.
바로 이것!

이불곰 사용법

평소에 눈팅하러 자주 들어가는 클리앙에서 우연히 발견한 물건인데..
쇼핑몰에 올라와 있는 소개글을 읽고 뻑 가버려서 단번에 구입을 해버리고 말았다. 흐흐.

평소에는 방석으로 사용하다가 민망한 순간에는 곰으로 변신!
실용적으로 생각하면 차 안에 넣어 놓고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것 같고, 평상시에도 컴퓨터 하다가 좀 춥다 싶으면 둘둘 감고 있을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끝에 보면 “폐인”에게 권하다고 하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잘 생각해보세요:)

Project ANISE 이야기 IV

Project ANISE

내가 큰 열정을 가지고(!) 해보았던 Project ANISE는 지난 3월 이후로 손을 놓고 있는 상태이다.
일단 해보고자 했던 목표까지는 도달했다고 생각이 들었고, 더 이상 진행할 시간도 여력도 동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프로젝트 게시판에서 여전히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 덕분에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이 있었다면 바로 지난 6월에 올라 왔었던 쓰레드.

타겟보드에서 돌아가고 있는 ANISE

ohhara님께서 Windows CE 기반의 타겟보드에 ANISE를 포팅하였던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LCD의 해상도가 낮아서 도트가 다 뭉개어졌지만, PDA에서 돌아가는 ANISE의 모습을 항상 기대하고 있던 나에게는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실험 이후로 이번에는 nightknight님께서 시그마리온3에 ANISE를 포팅하고 계신다는 쓰레드가 올라왔다.

시그마리온3에서 돌아가고 있는 ANISE

시그마리온3의 LCD는 해상도가 충분히 높기 때문에 ANISE를 돌리기에 아무 무리가 없다.
다만 위의 쓰레드에서 언급하신 것처럼 느린 속도를 비롯한 몇몇 문제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이야기들(I, II, III)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자우루스에서의 구동을 시도해 본 적이 있으나 친구놈이 자우루스를 팔아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는 못 하였다.
이후 포기하고 있었던 꿈이 이번에는 이루어질 수 있으려나. 후후.

그리고 새삼 오픈소스의 로망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뿌듯한 느낌도 든다.
작업이 잘 진행이 되어서 시그마리온3에서 늠름하게 돌아가는 ANISE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대출혈 쇼핑, 그 이후

며칠 전에 컴퓨터 관련 제품들을 이것저것 산다고 했었는데..
결과적으로 두가지는 사용해볼 수가 없었다.

일단 공동구매한 파워는 받아보기는 했으나 불량이었다.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었는데 파워 조립하느라 새벽 4시까지 끙끙대다가 잤다.
분명히 아무 문제 없이 조립을 다 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 조립을 하면서 메인보드를 건드려서 고장이 났나, 케이블을 잘못 꼽았나 별의 별 의심을 다 해보았는데 결국은 파워의 고장으로 판명할 수 밖에 없었다.

공동구매하면서 불량인 제품을 받아본 것은 처음이라 반품을 해야하는데 상당히 번거롭다.
게시판에는 질문을 올려도 답변이 없고, 직접 전화를 해보았더니 상당히 귀찮다는 듯이 대꾸를 하고..
아무튼 택배로 다시 보내주면 확인해서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는데, 어제는 오기로 했던 택배 회사에서 안 왔기에 아직 보내지도 못 했다.
괜히 공동구매 한다고 시간 + 입금수수료 + 택배비 + 정신적피해 등등만 날린 셈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좀 그렇네.

그리고 또 한 가지 못 받은 것은 바로 타블렛.
주문을 한 날 전화가 오더니 내가 원하는 블루 색상이 없다면서 핑크도 괜찮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핑크는 좀 그렇고 블루는 언제 들어오냐고 하니까 이틀 정도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결국에는 구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솔직히 타블렛 사용하는데에 색상이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그래도 나름대로 고액의 물건이라(!) 내키지 않는 것은 사기가 싫었다.
그리고 왠지 얼마 안 가서 신제품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도 들고, 사 놓고 제대로 써보지도 못 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깔끔하게 환불했다.

결국은 쿨러 두개만 산 꼴이 되었는데, 잘만 쿨러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일단 그 웅장한 크기에 놀랐고 소리도 상당히 조용하고.
사일런서 역시 기존의 쿨러보다는 조용하기는 한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약간 더 조용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래저래 쇼핑하는 것은 신경 쓸 일도 많고 피곤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