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mber 2004

마들렌

난 멜로 영화 팬이다. 그것도 국산 영화만.
몇달 전부터 틈이 날 때마다 예전에 놓쳤던 국산 멜로 영화들을 하나씩 찾아서 보고 있는 중인데,
오늘은 바로 이 마들렌 차례이다.

조인성과 신민아의 예쁜 키스

조인성은 클래식에서 처음 봤는데 그때는 비중이 별로 큰 역할이 아니어서 좀 아쉬웠었다. 의외로 순진한 청년 역할이 잘 어울려서 보기 좋았다. 후후.

신민아는 얼굴이랑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아주 산뜻하게 나와서 보기 좋았다.

박정아는 사실 영화에 나오는 줄 몰랐었는데 락 밴드 보컬 역할이 잘 어울렸다. 요즘 어디 드라마에 나와서 연기를 못 한다고 욕을 먹는다고 들었는데, 영화 속에서는 이미지와 충분히 잘 어울리게 나온 것 같다.

참, 김수로는 얼마 전에 S다이어리에서 나온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참 재미있었다:)

영화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어쩌면 10년후에 마들렌을 먹다가 오늘이 기억날지도 모르지”.
(그래 마들렌은 빵 이름이었다=_=)
10년후에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해낼 수 있는 매개체가 내게도 있을까.
어쩌면 영원히 잊어버릴 수도 있는 순간순간의 추억들이 소중해진다..

영화 내용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고.. 한가지 더 인상에 남는 것은 바로 음악~
중간중간에 나오는 슈가도넛의 음악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박정아의 보컬도 의외로 이런 모던락 분위기에 어울렸다.
차라리 쥬얼리 같은 댄스 그룹 대신 모던락 밴드를 하는 것은 어떨지=_=

2004년도 활천 가을 정기 공연

하여가(보컬 재훈이형, 기타 상호, 베이스 명혁, 드럼 찬민이형)

나의 대학 생활 2년 반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 버린 곳은 바로 이곳.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음악동아리 활천.
삘과 실력은 없어도 그저 같이 음악을 맞춰 본다는 재미에 그렇게 쫓아 다녔었지.
그 동안 군대에 있느라 행사가 있을 때 거의 참석을 못 했었는데, 어제 마침 가을공연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이제는 고학번(?!)이 되어 버렸기에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어떻게 날이 가면 갈 수록 선배들 수만 늘어가는 것인지. 허허.
공연 수준도 참 놀라웠다.
우리땐 저러지 못 했던 것 같은데=_=
상당한 실력에 열정에..
정말 부러웠다.
탁트인 무악극장이 아니라 아담한 클럽에서 공연을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관객들 분위기도 아주 좋았고 공연을 하는 후배들도 꽉 찬 느낌이었다.
OB로 나온 동기들도 그새 실력이 훌쩍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고..
나만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던 것만 같은 우울한 기분도 들었다=_=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엔돌핀이 팍팍 솟아오르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요즘 하는 게임들

역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예전만큼 하드코어하게 게임을 즐기지는 않게 된다.
몇십시간씩 투자해야 되는 RPG나 끈덕지게 고민해 가면서 해야하는 어드벤쳐에서 한판한판 즐기는 FPS로 흥미가 쏠리는 듯 싶더니..
요즘엔 소위 캐쥬얼 게임이라고 불리는 것들에만 잠깐잠깐 손을 대게 된다.
그래서 깔아 놓은 게임은 바로..

카트라이더‘와 ‘DJMAX‘이다.

anise22와 일대일 중

카트라이더는 말년휴가 나오기 직전에 부대사람들이랑 하게 되면서 푹 빠졌는데 지금은 초록 손가락 한개이다=_= 처음에는 쉽게 쉽게 하는 재미에 했었는데 점점 레벨이 오르고 라이센스가 올라가니 역시 이것도 여럿이 하는 게임인지라 상당한 신경전에 빠져들게 되었다. 방에 들어가면 ‘연카 강퇴’, ‘팀킬 즐’ 등등부터 시작해서 이름이 이상하다느니까지 별의 별 소리를 다 듣는다.

End of the Moonlight 플레이 중

이러다 보니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DJMAX가 더 손에 잡히는 요즘이다.
난 오락실을 가면 꼭 하는 게임 3가지 중 2개가 기타프릭스, 드럼매니아로써 속칭 리듬비트아케이드게임들을 좋아한다만.. 사실 EZ2DZ 같이 손가락으로 하는 것들은 손가락과 눈 사이의 신경 전달 속도가 상당히 느린 관계로 꺼려했었다. 이 DJMAX가 바로 EZ2DZ 개발자들이 만든 것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게임의 완성도는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이 한주에 한두곡은 꼭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이다. 즐겨하는 곡은 ‘바람에게 부탁해’, ‘1st’, ‘End of the Moonlight’ 등등.. 노래들이 상당히 들을만 하니 한번씩 해보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