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t’

베르세르크

싸나이 가츠

나도 한때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했었지만..
최근에는 무미건조한 생활탓에 이런 문화 생활을 즐기지는 못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슨 바람이 났는지 무작정 1권부터 구해다가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베르세르크.
지난 이틀밤을 꼬박 세워서 다 보았다.

아마 고등학교 때인가.. 친구들이 학교에 몰래 들고온 것을 잠깐 본 기억은 난다.
어린 마음(?)에 너무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흥미를 못 느꼈었는데..
지금은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주 재미가 있구나.

특히 단행본 뒷부분의 이야기는 한때 영챔프 1년치를 한번도 안 거르고 사 모은적이 있었기에 이미 보았던 내용이었는데 사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역시 처음부터 읽어보니 상당히 치밀한 세계관에 놀랐고, 대담한 스토리 진행에 한번 더 놀랐다.
보통 판타지 만화라면 ‘매의 단’ 이야기 정도만으로도 한 시리즈를 끝내버리지 않을까 싶은데, 앞으로의 진행이 정말 궁금하다.

애니메이션이 이미 발매중이던데, DVD 대여점에 있으려나.
게임도 얼마 전에 나왔던데, 동영상을 보니 분위기 연출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즐겨봐야지:)

색채의 마술사 샤갈

지난 주 목요일(23일)에는 시립미술관에서 하는 샤갈전에 다녀왔다.
몇달 전에 TV에서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보고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 전까지는 사실 샤갈에 대해서는 이름 빼고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나도 문화 생활을 해보자는 일념 하에 샤갈에 관한 소책자도 한권 사서 읽으면서 준비를 하다가 드디어 휴가를 나와서 가보게 된 것이다.

전시회는 6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책에서 읽었던 연대 순서와는 조금 달라서 헷갈리기도 했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그림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와 ‘무용’, ‘음악’, ‘연극’, ‘문학’으로 구성된 유대인 극장 연작이었다. 대작들답게 가격도 100억씩 가는 작품들이다. 허허.

도시 위에서(Over The Town)

그리고 역시 그림은 실물을 봐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보는 것과는 다르게 그림의 실제 크기도 상당히 크고 캔버스와 유화 물감의 거친 질감은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림 곳곳에 조그맣게 숨어 있는 유머스런 장면들도 찾아 볼 수 있고 말이다.

워낙 전시회가 크고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기는 했지만 큐레이터 아줌마의 설명도 들으면서 나름대로 영양가 있게 감상하고 온 것 같아 뿌듯하다.

..다만 전시장 카페에서의 사건으로 집에 돌아올 때 기분이 상했던 것만 빼고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