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ts’

Helloween & Gamma Ray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그러니까 고등학생 때는 한참 멜로딕 스피드 메탈만 찾아 듣곤 했다. 물론 그 선봉에는 Helloween, 그리고 뒤를 이어 Gamma Ray가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여기는 어디인가. 바로 그들의 고향 독일! …에서 조금 비껴 간 옆 동네이다-_-! 그래도 같은 독일어권이니 뭔가 통하는 게 있지 않을까.

(아, 사족을 달자면, 이곳 오스트리아에서 쓰는 독일어는 사투리, 그것도 상당히 심한 나머지 독일 사람들은 알아 듣기 힘들어 한다더라. 까막귀인 내가 옆에서 들어봐도 뭔가 말하는 느낌이 다르긴 다르더라)

혹시나 해서 빈에 같이 간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왠걸~ Helloween을 안다고 하는 사람은 딱 한명 봤다. 그것도 노래는 모르고 밴드 이름만 들어봤다는 것이다. 예전에 일본 가서 만났던 독일 학생들한테도 물어봤다가 오히려 내가 바보 된 적이 있다. 내가 너네 나라 밴드 Helloween 많이 들었다고~ 너희도 좋아하냐고 물었는데, 서로 어리둥절 하더니만 독일 밴드 맞느냐는 것이다. 이름 웃기다고 하면서-_-; 그러면서 꼭 빼먹지 않는 것은 Rammstein 얘기. 하지만 난 걔네 잘 모른다. 연구실 포닥으로 있는 독일 사람한테도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Metallica는 좋아한다면서 Helloween은 모르더라. 혹시 진짜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내가 알고 있던 그들은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 혼란을 겪기도 하였지만… 난 틀리지 않았다-_-v 세대 차이가 나서 그러는 건가, 아니면 원래 얘네들 그렇게 마이너 했던가? 80년대를 주름 잡던 것 아니었어?

아무튼! 오랜만에 예전 노래들을 찾아 본다. 이제는 내 귀도 이렇게 마구 내달리는 노래들을 따라가기 힘들어 하지만, The Best, The Rest, The Rare 테이프를 워크맨에 넣고 느꼈던 전율이 다시 살아난다.

다음 달에는 무려 이 둘이 합동 내한을 한다는 소식이다. 정말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일텐데. 이럴 때는 한국에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구나!

Paprika

어제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 왠지 그냥 자기 아쉬워서 누운 채로 맥북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 것은 바로 이것. 파프리카. 요즘 갑자기 애니메이션 매니아로 회귀하는 느낌?!

Dr. Atsuko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간다는 설정의 내용인데, 워낙 꼬여 있는 부분이 많아서 자세한 것은 생략. 아마 제대로 이해하려면 여러 번 봐야할 듯? 여러 면에서 공각기동대를 연상케 한다. 막판에 거대해지는 것은 에반게리온? 원령공주? 원작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은 작가의 소설이라고 하는데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네.

파프리카를 우리말로 하면 원래 피망이라고 하지? 우연히도 마침 먹고 있던 프링글스가 파크리카 맛이었다:)

Pringles Rice Infusions (Red Paprika)

Ratatouille

컴퓨터로 영화 보는 것이 정말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몇달? 몇년-_-?; 여기 와 있으니까 별걸 다 하게되는구나 흐흐. 간만의 복귀작으로 꼽은 영화는 바로 이것. 쓰기도 발음도 어려운 라따뚜이~

Ratatouille

혼자서 보려니 심각한 영화는 별로 끌리지가 않고, 고르다 보니 남은 작품이다. (어쩌면 그만큼 배가 고팠던 것일지도=_=) iTunes에 뜬 감독 프리뷰 영상을 본 후 기대를 가지고 있기는 했다. 특히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CG 관련 커뮤니티에서 기술적으로도 많이 회자되었던 만큼 더 흥미가 갔다.

쥐가 만화에 나오는 것은 미키 마우스 때부터 별로 이상한 일이 아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평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좀 징그럽지 않나-_-? 음식과 쥐. 제작진들도 언급했듯이 불가능해 보이는 소재들에서 한계를 극복해나간다는 점은 확실히 찬사를 던질 만 한 부분이다. 중간중간의 요리사들 이야기에서는 억센 프랑스어 발음때문에 놓친 부분들이 좀 있는데, 그래도 충분히 즐길 만 했다. 실제 라따뚜이 요리의 맛이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였는데, 별로 맛있어 보이지는 않다; 실제로 등장한 라따뚜이는 영화를 위해 특별히 만든 버전이라고 한다. 모양새를 보니 그런 것 같네.

자, 나도 이제 맛있는 저녁을 해먹으러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