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2006

Intel용 Mac OS X 뚫리다

(우리나라는 이미 15일이지만) 미국쪽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Intel용 Mac OS X 10.4.4의 보안 장치를 뚫었다는 소식이 사람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소식들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모든 보안장치를 갖춘 Intel Mac이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에 나온 것이라서 파장이 더욱 크다.

이 때문인지 난데없이 오늘 Mac OS X 10.4.5 업데이트가 소리소문 없이 나왔다. 10.4.4로 업데이트 된지 한 달 남짓 밖에 되지 않았고, 크게 달라진 내용이 없다는 점에서 Intel용 Mac OS X이 뚫린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내어놓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Mac OS X이 비공식적인 루트로 많은 사람들에게 퍼짐으로써 결국 Windows의 아성을 무너뜨릴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Macintosh 플랫폼 고유의 아이덴티티가 무너지는 것이 안타깝다는 골수팬들의 비판 속에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자못 흥미진진하다.

질러존 노래방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가볍게 술 한잔하고 노래방에 갔다. 원래 자주 가는 단골집이 있긴 하지만, 날씨도 춥고 귀찮아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갔다. 노래방 이름은 질러존.

요즘엔 秀 노래방처럼 고급 노래방들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두 군데 모두 서현역에 있지만 비싸고 서비스도 안 넣어줄 것 같은 분위기에 꺼려했었는데, 오늘 가보니 확실히 값어치를 하는 듯하다. 더구나 요즘엔 일반 노래방들도 값이 비싸기 때문에 따져보면 그렇게 많이 비싼 것도 아니었다. 안 넣어줄 것 같던 서비스도 꽤 받았다.

사운드 좋고, 인테리어 좋고. 부른 노래를 녹음해서 싸이에 올리거나 CD로 구워주는 서비스도 하는 것 같던데 귀찮아서 하지는 않았다.

어떤 서비스를 하던지 고품격, 고급화를 지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일까.

수강신청 준비중

어영부영하는 사이에 벌써 2006년 1학기 수강신청 날짜가 돌아왔구나. 이제 마지막학기이다. 졸업학점은 다 채웠고, 엇학기 복학을 한 탓에 이번 학기에는 들을 과목이 별로 없다. 그래서 이번 학기에는 부담 없이 조금만 수강하고 본격적으로 미래를 설계(!)하려고 한다.

일단 수강을 고려하고 있는 과목들은 다음과 같다.

  • 주니어세미나(DNA이야기): 컴퓨터과에 드디어 개설되는 주니어세미나. 나도 예전엔 생물을 꽤 좋아했었다고~
  • 소프트웨어프로젝트(1): 지난 학기 소프트웨어공학에 이어 뭔가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벌써 방학이 다 끝나가는구나; 아무래도 준비 기간이 많이 필요할테고, 타이포그라피와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수강 여부가 불투명.
  • 타이포그라피: 원래 작년에 들으려고 하였다가 한 시간 듣고 뺀 적이 있다. 평소에 관심이 많아서 꼭 듣고 싶긴 하지만, 전공생들도 힘들다고 해대는 과목이라 좀 망설여진다. 안 들어도 후회할 것 같고, 들어도 후회할 것 같은 기분.
  • 중급영작문: 이제 아무래도 영어 공부에도 매진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어학당 다니면서 회화에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데, TOEFL이나 GRE Writing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쓰기 연습도 필요할 것 같다. 이 과목 꽤 빡세다고 하는데 일단 찔러보자.
  • English for Science and Technology: 이공계생을 위한 영어 강좌라는데, 정확히 어떤 내용인지는 몰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역시 타이포그라피와 시간이 겹친다.
  • 공연예술비평: 이 과목도 작년에 생각만 하다가 바빠서 듣지는 못 했다. 요즘 안 그래도 뮤지컬 같은 공연에 흥미가 있는데, 만약 듣게 된다면 공연 보러다니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 한국의언어와문자: 타이포그라피에 흥미를 느끼면서 자연히 한글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다. 수업계획서만 봐서는 그렇게 힘들지도 않을 것 같고, 꽤 재미있는 교양수업일 듯 하다.
  • 수영(중급): 작년의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교양체육고학점목표전략과목’으로 띄워볼까 하는데, 사실 그리 만만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다른 과목과 시간도 겹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써놓고 보니까 굉장히 많네. 물론 이 과목들을 다 들을 것은 아니고 3~4과목 정도만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시간에는 계속 어학당도 다니고, TOEFL이나 GRE 같은 시험 준비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졸업학기인 만큼 일단 취업에 대한 생각도 어느 정도 해보아야 할 것 같고 말이지…